[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 국채 수익률 곡선(일드커브)이 4일(현지시간) 일시적으로 정상화했다. 장·단기 수익률의 역전 현상이 해소된 것이다.이 같은 현상은 경기 침체 직전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확대하면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 따르면 오전 장중 3.7%대에서 움직이고 있던 2년물과 10년물 금리 차는 기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정상화했다. 즉 2년물 수익률이 10년물 수익률보다 높았던 현상이 해소된 것이다. 역전 현상이 해소되면서 10년물 금리는 2년물 금리보다 0.60bp(1bp=0.01%포인트)를 상회하기도 했다. 다만 미국 동부 시간 오전 11시 55분 10년물 수익률은 3.797%, 2년물은 3.801%를 기록해 수익률 곡선은 다시 역전됐다.
미 2년과 10년물 국채 수익률 곡선은 지난 2022년 7월 이후 대체로 역전된 상태를 유지해 오다가 지난달 5일 일시적으로 정상화했었지만, 다시 역전 상태로 돌아섰다. 국채 장·단기물의 역전 현상은 대체로 18개월 내지 2년 안에 경기 침체가 발생할 조짐으로 읽힌다. 이 같은 역전 현상은 경기 침체 직전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가 기대되면서 다시 해소되는 경향이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블룸버그] |
이날 수익률 곡선의 역전 현상이 해소된 것은 오전 중 발표된 고용 지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강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JOLTs(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7월 구인 건수는 767만3000건으로 지난 2021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구인 건수의 감소는 미국 고용시장의 둔화 진단에 힘을 줬다. 최근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향하면서 연준은 물가보다 완전 고용 목표에 더욱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것을 100% 확신한다.
투자자들이 관심을 두는 것은 금리 인하 자체보다 인하 폭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JOLTs 보고서 발표 후 연준이 50bp의 '빅 컷'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43.0%로 높였다.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경제에 관한 역사적 감각이 없다면 긍정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통계적으로 수익률 곡선은 경제가 실제로 불황에 접어들거나 불황 중일 때 정상화되며 이것은 단순히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6일 공개되는 8월 고용 보고서가 더 큰 폭의 고용시장 둔화를 가리킬 경우 시장에서는 연준의 '빅 컷' 기대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경제 전문가들은 8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이 16만1000건, 실업률이 4.2%를 기록해 7월보다 개선됐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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