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목사 "김 여사, 청탁 사실 인지한 상태서 명품 가방 받은 것"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관련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수사심의위) 개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 여사에게 가방을 건넨 최재영 목사가 본인에게 진술 기회를 달라고 요구했다.
최 목사는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를 방문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제출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최재영 목사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 관련 청문회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07.26 leehs@newspim.com |
최 목사는 "내일(6일) 개최되는 수사심의위는 이원석 검찰총장이 회부한 것이기 때문에 김 여사 측 변호인, 수사를 했던 검찰이 출두해 위원들에게 무혐의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반쪽짜리'"라며 "저를 불러 의견진술이나 구두 대면 진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무시당하고 배제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저는 검찰에 두 번 출두해 조사를 받았는데, 담당 검사는 이미 사실관계 확인을 정리해 놨다"며 "그리고 그에 대한 각각의 사실에 대해 모두 청탁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취지, 직무 관련성이 해당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설명해 줬다. 조사가 아니라 브리핑을 들은 시간이라 봐도 과언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물을 주고 부탁한 행위가 청탁에 해당하지 않고 직무 관련성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검찰 측 논리와 근거에 대해 어느 정도 수긍하는 형태로 소극적으로 답변했다"며 "피의자인 제 입장에서 이에 반박하거나 청탁이 맞고 직무 관련성이 인정된다고 강하게 주장하기 어려웠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목사는 "그럼에도 저는 청탁이라는 취지로 이야기하기도 했고, 감사의 의미도 있지만 김 여사를 만나고자 하는 티켓팅 명목, 관계 유지 명목도 있다고 진술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결론적으로 검찰 조사는 저의 부탁은 청탁에 해당하지 않고 직무 관련성이 없다고 정리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 목사는 "저의 신청 외 김 여사에게 한 미국 민간 외교사절단 행사에 만나줄 것을 요청한 청탁, 김창준 전 미국 하원의원의 국정자문위원 임명과 사후 국립묘지 안장 청탁, 후배 작가의 미술작품을 대통령 공간에 비치해달라는 청탁, 통일 TV 송출 청탁 등은 대통령과 직무 관련성이 없다는 검찰의 결론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는 제가 청탁했다는 사실, 앞으로도 청탁을 할 수 있다는 사실도 인지한 상태에서 명품 가방을 받은 것"이라고 부연했다.
끝으로 최 목사는 "김 여사 측이 검찰에 임의 제출한 디올백은 제가 전달한 게 아니라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동일한 제품을 구입해서 제출한 것으로 판단한다"고도 했다.
한편 김 여사의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심의위는 오는 6일 열릴 예정이다. 앞서 이원석 검찰총장은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김 여사에 대한 무혐의 결론을 내리고 보고하자 직권으로 수사심의위 회부를 결정한 바 있다.
수사심의위는 김 여사가 고발당한 부정청탁및금품등수수의금지에관한법률 위반, 변호사법 위반, 알선수재, 뇌물수수, 직권남용, 증거인멸 혐의 등 6개 혐의를 모두 심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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