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 시 동맹국 여부와 관계없이 외국에 관세를 무기로 한 강력한 보호주의 무역정책을 예고했다.
7일(현지 시각) 이날 대선 경합주인 위스콘신주 모시니에서 열린 옥외 유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달러 사용을 중단하려는 국가들을 향해 "달러를 떠나면 더 이상 미국과 거래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당신의 상품에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는 무역과 군사 등 영역에서 (동맹국들로부터) 매우 나쁜 대우를 받았다"며 "우리는 그들을 지켜주건만 그들은 무역에서 우리로부터 뜯어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관세 국가'가 될 것"이라며 "그것은 여러분의 비용이 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들의 비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이나 다른 나라가 우리에게 100% 또는 200%의 관세나 세금을 부과하면 우리는 똑같이 그들에게 100%나 200%의 관세나 세금을 부과할 것"이라면서 (대미수출을 원한다면) 제품을 오직 미국서 만들라는 게 메시지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달러가 큰 위기를 맞고 있지만 자신은 미국 달러를 세계의 기축 통화로 유지할 것이라면서, 재집권 시 '달러 패권'에 대한 중국 등의 도전에 동조하는 나라들에 '관세' 보복을 시사했다.
최근 수십 년 동안 달러 지배력이 약화되긴 했으나,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미국 달러는 여전히 공식 외환보유고의 59%를 차지하고 있으며, 유로화는 약 20%로 두 번째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의 이번 발언이 그와 경제 고문들이 달러 외의 통화를 사용하는 양자 무역을 모색하는 동맹국이나 적대국에 대한 제재 방안을 논의한 몇 달 간의 대화 끝에 나왔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각) 위스콘신주 모시니에서 연설 중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9.09 kwonjiu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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