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3사 중개수수료 10%대로...업계 "독과점 횡포" 반발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실컷 일해서 배달앱 좋은 일만 시키는 것 같아요."
배달의민족(배민)의 멤버십 서비스인 '배민클럽'의 유료화 시행을 앞두고 외식업계가 반발에 나섰다. 배민을 비롯한 배달 3사가 멤버십 유료화, 수수료 인상 등 등 관련 부담을 외식업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배달 플랫폼 간 출혈경쟁이 수수료 상승으로 이어지자 외식업계의 불만이 높아진 모습이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지난 8일 '프랜차이즈 배달앱 사태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배민, 쿠팡이츠, 요기요 등의 수수료 인상 행위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기로 했다. 이들 3사의 중개수수료 인상을 독과점 사업자의 불공정 거래행위로 규정하고 보이콧에 나선 것이다.
앞서 배민은 지난달 배민1플러스(배민배달) 중개수수료율을 9.8%로 기존보다 3%포인트 올린 바 있다. 쿠팡이츠와 요기요의 중개수수료율 역시 각각 9.8%, 9.7%로 비슷한 수준이다. 여기에 배민은 오는 11일부터 멤버십 '배민클럽'을 유료화한다. 배민클럽은 이용자에 무료배달 혜택을 제공하는 구독형 상품이다. 월 3990원을 내면 배달비 할인과 B마트 관련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문제는 점주 입장에서 배민클럽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를 내거나 배달비를 전액 부담해야 하는 구조로 거부감이 높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가게배달 이용 시 배달팁을 고객과 분담하는 형식으로 설정할 수 있었는데 배민클럽이 시작되면 점주가 무료 배달 비용을 전부 부담해야 한다.
각 프랜차이즈 본사들도 배달앱 수수료 상승에 경계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최근 '배민클럽' 도입에 대한 수익성 분석 결과를 가맹점들에게 전달했다. 배민클럽 운영 시 이득이 크지 않아 미운영을 권고한다는 내용이다. 이용 여부는 가맹점주의 판단에 따른다는 입장이지만 사실상 보이콧이다. 그 외 업체들도 가맹점들 사이에서 배달앱 수수료 불만이 상당하다고 말한다. 업체마다 자사앱을 확대하는 등 자구책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늘어난 배달 비용은 결국 소비자들이 지불하는 음식값으로 전가될 공산이 높다. 이미 올 초 쿠팡이츠를 시작으로 배달 3사의 무료배달 경쟁이 심화된 이후 점주들이 부담하는 배달 중개 수수료율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외식비도 크게 올랐다. 일례로 지난 7월 기준 냉면, 자장면, 김치찌개 등 외식메뉴 평균 가격은 3년 전 대비 20%넘게 상승했다.
배달 3사의 지속된 출혈경쟁에 우려를 표하는 시선도 나온다. '승자독식' 경향의 플랫폼 시장 특성상 치킨게임 이후에는 배달 부담이 더욱 치솟고 이는 배달 소비 침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점주와 가맹본부, 배달 플랫폼 등 업계 상생을 위한 균형이 필요한 시점이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