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 불순…국민에 피해줘 절대 용납해선 안돼"
의협도 "절박함 이해하나 동료에 상처주면 안돼"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대통령실은 10일 응급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의료진의 실명을 악의적으로 공개한 '블랙리스트'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블랙리스트' 공개와 관련해 "의도가 불순하다. 선의로 복귀한 의료진이 일을 못 하게 하려는 의도"라며 "국민에게 그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가므로 절대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대통령실은 응급실에 근무 중인 의료진의 실명을 공개한 '블랙리스트'에 대해 엄정 대처키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사진은 전날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이 정부서울청사에서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2024.09.09 yooksa@newspim.com |
앞서 한 아카이브(정보 기록소) 형식의 사이트에는 전날 '응급실 부역'이라는 이름과 함께 응급실을 운영하는 병원별 근무 인원이 일부 근무자 명단과 함께 게시됐다.
'감사한 의사 명단'이라는 제목의 사이트에는 현장을 벗어나지 않은 채 진료 중인 의사들에 대한 정보가 매주 업데이트된다. 최근에는 파견된 군의관 등 응급실 근무 의사 명단이 추가됐다. 제목은 '감사'라고 표현했지만 복귀한 전공의를 낙인찍는 것과 같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보건복지부는 전날 이 같은 블랙리스트는 용납할 수 없는 범죄행위라며 경찰에 통보해 수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도 이날 회원들에게 유포 행위를 중단할 것을 당부했다.
의협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감사한 의사 명단', 일명 응급실 블랙리스트 작성·유포로 의료계 내 갈등이 불거지고 국민들께 우려를 끼친 데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명단을 작성한 회원들의 절박함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서로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공격하고 비난하며 동료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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