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세미콘 인디아 2024' 개막식 연설에서 인도 반도체 산업 잠재력 강조
"印 전자 산업 2030년까지 671조원 이상 규모로 성장, 반도체 업계에 유리"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반도체 강국'을 꿈꾸는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자국 반도체 산업의 잠재력과 정부의 지원 정책을 강조했다.
12일 힌두스탄 타임스 등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전날 우타르프라데시주(州) 노이다에서 열린 '세미콘 인디아 2024' 개막식 연설에서 "인도의 꿈은 세계의 모든 장치에 인도산 칩을 탑재하는 것이고, 전자 제품 제조가 100% 인도에서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인도는 반도체 칩과 완제품을 모두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는 2030년까지 전자 산업 규모를 5000억 달러(약 670조 9000억원)로 늘리고 이 부문에서 6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러한 성장이 인도 반도체 부문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도는 8만 5000여명의 기술자·엔지니어·연구개발 전문가들로 구성된 반도체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며 "학생과 전문가들이 반도체 산업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디 총리는 '인도 반도체 미션(ISM)' 출범 이후 최근 반도체 제조 공장 등 설립에 1조 5000억 루피(약 24조원)가 투자됐다는 점을 언급하며 "기업들은 투자하여 가치를 창출하는 반면, 정부는 안정적인 정책과 기업하기 쉬운 환경을 제공한다"고도 강조했다.
ISM은 인도 정부가 국내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마련한 인센티브 프로그램으로, 외국 반도체 기업이 인도에 공장을 설립할 경우 인도 정부가 그 비용의 최대 절반을 지원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에 더해 각 주(州) 정부도 세금 감면·보조금·전력 등 추가 지원을 제공한다.
1단계에서는 총 7600억 루피의 자금이 지원금으로 배정됐고, 2단계에서는 100억 달러(약 8394억 루피)로 지원금 규모가 커졌다.
매체는 11일 "모디 총리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 지도자들과의 원탁 토론에서 'ISM 2단계'에서는 원자재·가스·기판·화학물질에 초점을 맞춰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현재까지 5개 프로젝트가 ISM 승인을 얻었다. 가장 먼저 승인을 얻은 것은 미국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마이크론)다.
마이크론은 지난해 6월 27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해 인도 구자라트주 사난드에 패키징 공장을 지을 것이라고 발표하고 3개월 뒤인 9월 착공했다.
당초 올해 말께 마이크론 공장에서 첫 번째 '인도산 반도체'가 생산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공정 지연으로 내년 상반기가 돼야 프로토타입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기업인 타타일렉트로닉스는 구자라트주 돌레라·아삼주 모리가온에 각각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대만 파운드리인 PSMC와 협력한 구자라트주 공장의 투자 규모는 총 110억 달러, 레거시(성숙) 공정인 28나노미터(nm)가 주력 생산 공정이다.
아삼주 공장은 34억 달러 규모의 패키징 공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인도 기업 CG파워도 사난드에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고, 이달 초 케인즈 세미콘(Kaynes Semicon)도 같은 지역에 공장을 건립한다는 계획을 승인받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인도 반도체 시장은 2019년 227억 달러에서 2026년 640억 달러로 3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간디나가르=로이터 뉴스핌] 2023년 7월 28일 인도 간디나가르에서 열린 '세미콘 인도 2023(Semicon India 2023)'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류양웨이(劉揚偉) 폭스콘 회장과 손을 맞잡았다. |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