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면, 중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중국의 대형 국유 금융기관인 중신(中信)증권은 미국 대선전을 평가하는 보고서를 12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10일 TV 토론 이후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후보가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승부를 장담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트럼프는 과거 두 번의 미국 대선에서 모두 3~4%포인트의 '숨어 있는 지지층'이 있었다"며 "결국 막판 변수에 따라 승부가 결정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보고서는 또한 미국 대선 전에 중대한 외부 충격이 발생할 확률이 낮고, 대중국 정책이 이번 대선의 쟁점이 아니라는 점에서, 연내 APEC 정상회의와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TV 토론에서 두 후보의 중국에 대한 언급이 확실히 줄었다며 "이는 대중국 강경 정책과 강경 발언들이 유권자를 끌어 모으는 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미국 대선은 미국 내 경제 정책과 사회 문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트럼프의 '대중국 일괄 60% 관세 부과' 공약이 현실화된다면 중국의 수출이 8.3% 감소하며 상당한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이 경우 중국은 내수 부양을 통해 수출 감소분을 상쇄해야 하며, 보다 높은 기술 장벽에 대응해 기술 자립에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해리스가 승리할 경우 단기적인 대중국 충격은 트럼프가 승리했을 경우보다 현저히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리스는 공급망 재편을 추진할 것인 만큼, 중국의 경제에 더욱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해리스는 현재 대중국 관세 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해리스는 기후 변화 방지에 대한 의욕이 높고, 신에너지 산업 발전에 대한 비전이 강하다. 이들 산업은 중국이 강점을 지니고 있는 분야다.
현재 중국 기업들은 중계 무역이나 해외 공장 건설을 통해 미국의 대중국 관세 충격을 완화하고 있다. 중신증권은 보고서에서 "해리스가 당선되면 단기적으로 중국 기업의 해외 진출 기회가 더욱 넓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9.13 mj72284@newspim.com |
ys174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