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표팀 A매치 공식경기 3연속 무승부
수도권 경기장에선 2021년 이후 9전 전승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축구는 홈 어드밴티지가 큰 대표적인 종목이다. 홈팀의 승률은 통계가 허용하는 오차 범위를 벗어난 경우가 자주 나온다.
홈팬의 열광적인 응원이 큰 몫을 하겠지만, 무엇보다 홈그라운드의 이점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잔디 상태는 적응이 된 팀과 아닌 팀의 경기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한국 축구의 성지인 서울월드컵경기장이 폭염과 외부 행사 등으로 잔디가 크게 손상돼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우루과이와 친선경기에서 그라운드에 넘어진 이강인. [사진=KFA] 2024.09.13 zangpabo@newspim.com |
그러나 한국 축구대표팀에겐 이런 공식이 적용되지 않는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서울월드컵경기장의 '논두렁 잔디'는 오히려 우리 대표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역대 전적이 이를 증명한다. 한국은 5일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1차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6위 팔레스타인과 0-0으로 비겼다. 대표팀 소집 기간이 짧았고, 홍명보 감독 선임을 둘러싼 파열음이 컸다 해도 부끄러운 성적표였다.
한국은 2차 예선 때도 5승 1무로 조 1위를 차지했지만, 태국과 홈경기에선 1-1의 졸전을 벌였다. 당시 태국 원정경기에선 3-0으로 대승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에서도 한국은 2021년 홈에서 열린 2~3차 예선 7경기에서 6승 1무의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고양종합운동장(4승)과 안산와스타디움, 수원월드컵경기장(이상 1승)에서 승리를 거뒀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선 이라크와 0-0으로 비겼다.
이쯤 되면 '상암의 저주'라 할 만하다. 축구대표팀은 다음달 15일 이라크전을 비롯해 월드컵 3차 예선 4경기를 홈에서 더 치러야 한다.
이에 따라 대한축구협회는 경기장을 바꿀 것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는 이라크전 개최 장소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르겠다고 AFC에 제출한 상태이지만 변경은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손흥민이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 월드컵 3차 예선 첫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사진=KFA] 2024.09.13 zangpabo@newspim.com |
이미 팔레스타인과 경기가 끝난 뒤 경기감독관이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잔디 상태 등을 보고했고, AFC는 이라크전을 치를 다른 경기장을 제시하거나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개선을 위한 세부 계획을 제출하라는 공문을 보내왔다.
축구협회는 서울시설관리공단과 잔디 개선을 논의하는 한편 수도권의 다른 경기장도 실사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한국 축구의 성지이자 최대 6만6700여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최근 폭염과 외부 행사 등으로 잔디가 크게 손상돼 몸살을 앓고 있다.
팔레스타인전에선 선수들이 패스 미스를 남발했고 부상 위험에 노출됐다. 주장 손흥민은 "기술 좋은 선수들이 볼 컨트롤이나 드리블에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이달 말 아이유의 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잔디 관리를 위해 콘서트를 취소해달라는 민원이 국민신문고에 접수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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