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환경

[르포] 추석 명절·의료 파업에도 의료진 구슬땀…"정말 감사합니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전쟁터 같아" 명절 의료 대란 우려에 간호사들 구슬땀
간호사들 대거 증원해 의료 파업 빈자리 채워
수가 인상은 병원 외에도 의료진에게 돌아가야 할 몫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명절 응급실은 항상 바쁘고 긴박한 전쟁터 같아요."

17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숨 가쁘게 근무하는 간호사 A(31)씨는 이번 추석 내내 응급실을 지키고 있다.

7년차 응급실 간호사인 A씨에게 명절은 전쟁터와 다름 없다. A씨는 "명절에 쉬고 싶은 간호사들이 많지만 현실적인 여건이 어려워 응급실 간호사에게 명절은 항상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A씨가 응급실을 벗어날 수 없는 이유는 쉴 새 없이 몰려오는 환자들을 차마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11일 오후 서울의 대학 병원 응급의료센터에 환자를 태운 앰블런스가 몰리자 관계자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정부는 추석 연휴에 응급실 환자가 몰리는 상황에 대비해 11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추석 명절 비상 응급 대응 주간'을 운영한다. 2024.09.11 yym58@newspim.com

응급의료센터에는 다양한 환자들이 몰린다. 특히 명절에는 과식, 음주, 교통사고 등으로 인해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이 많은데, 위급한 경우가 대다수다. 유독 후덥지근한 이번 추석에 A씨는 구슬땀을 훔치며 환자들을 돌봤다.

응급실은 수많은 환자들이 오가는 곳이기 때문에 환자들과 라포(유대 관계)를 쌓기 어렵다. 특히 응급 처치 중 단호한 태도가 필요한 상황이 많기 때문에 차갑고 웃음기 없다는 오해를 받기도 일쑤다.

A씨는 "환자들의 아픔을 신속 정확하게 해결하기 위한 집중한 모습"이라며 "겉으로 보이기에는 차가운 병원 간호사이지만 환자를 돌보는 마음 만은 따뜻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사망 가능성이 높았던 중증 환자를 신속 정확하게 진료하고, 나중에 퇴원할 때 감사하다고 인사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그럴 때, 참 응급실 간호사의 길을 잘 택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라며 흐뭇한 웃음을 지었다.

서울의료원 전문 간호인력.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하다. [사진=서울의료원]

A씨가 근무하는 응급의료센터는 의료 파업 여파를 크게 받고 있다. 병원은 의료 대란 우려에 이번 추석에 평소보다 인력을 20% 증원했다. 이미 올해부터 응급의학과 전담간호사 4명을 늘려 의대 정원 파장으로 병원을 나선 인턴과 전공의 빈자리를 채웠지만, 이마저도 역부족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A씨는 "보통 한 타임에 8명이서 일하나 의료 대란 사태로 인해 이번 명절에는 한 타임 근무에 11명까지 증원하여 근무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의료계는 추석 명절 연휴 기간 하루 최대 1만명이 적절한 응급 치료를 받지 못할 것이라며 명절 응급실 의료 대란을 예고했던 바 있다. 이에 정부는 연휴에 응급실 환자가 몰리는 상황에 대비해 지난 11일부터 '추석 명절 비상 응급 대응 주간'을 운영하며 전국 409곳의 응급의료 기관 중 2개소를 제외한 407곳의 24시간 가동 체제를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정부는 이번 비상 대응 주간을 운영하며 연휴 동안 의료진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고 전문의 진찰료도 기존의 3배 이상 수가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이것이 간호사를 비롯한 여러 의료진에게 돌아갈 지는 미지수다. 수가 인상은 병원 외에도 각 의료진에게 돌아가야 할 몫이 분명해 보인다. 

"응급의료개혁으로 정부 지원금이 늘어도 간호사들에게 돌아오는 몫은 없다"며 "의사들의 증원이 어려워 간호사를 증원하는 실정임에도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는 점은 아이러니"라고 말한 A씨는 피곤함에 부은 눈가를 꾹꾹 누르며 기지개를 키고 근무 시간에 맞춰 응급실로 돌아갔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과 진료 거부가 2주차에 접어든 가운데 26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간호사들이 이동하고 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27일부터 간호사를 대상으로 '진료지원인력 시범사업'을 실시 진료공백에 대응한다고 밝혔다. 2024.02.26 leemario@newspim.com

◆"친척 어른 같다" 명절에 환자와 정 나누는 1년차 새내기 간호사

"항상 마주하는 환자분들 볼 때마다 편한 친척 어른들 뵙는 느낌이죠"

또다른 서울 소재 대학병원 인근에서 만난 간호사 서모(26) 씨는 이번 추석 명절 내내 암 병동을 지키고 있다.

서씨가 근무하는 암 병동은 의료 파업 대란 여파를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 병원 내부에서는 파업으로 인해 환자 수를 대폭 줄이면서 이번 명절 연휴 때 간호사를 포함한 직원들의 연차를 대폭 소진하는 것을 고려 중이지만, 서 씨가 근무하는 병동은 명절에도 근무를 하는 간호사들이 대다수다.

서씨는 "보통 한 타임에 5명이서 근무를 하는데 4명까지 줄여서 근무하는 방향이 논의되고 있다"면서도 "다들 여러 이유로 일하고 싶어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종합 병원의 암 병동에는 말기 환자들이 많다. 특히 항암을 주기적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예후가 좋아져 퇴원하더라도 다시 입원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서씨는 "대부분 추석을 집에서 보내고 싶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아 있는 환자들은 정말 몸 상태가 안 좋은 경우가 대다수"라며 "추석은 환자와 보호자에게 고된 시간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단한 간호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추석 때 힘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책임감을 내비쳤다.

이런 서씨의 책임감은 그간 환자들과의 라포가 잘 형성된 덕이다. 서씨는 "간호사로 일한 지 1년 밖에 안 됐지만 벌써 환자 분들에게 정이 들었다"며 "처음에는 많이 낮설었지만 얼굴을 익히면서 일할 때마다 손녀 보듯이 좋아해주신다"면서 미소를 보였다.

일 할 때는 식사도 못하는 처지다. 서씨 역시 명절 음식을 뒤로 하고 근무에 임한다.

서씨는 "보호자 분들이 간호사들이 항상 밥을 못 먹는다고 생각을 하는 거 같다"며 "집에서 가져오신 과일이나 명절 음식을 입에 넣어주시기도 하고 그런다"며 웃었다.

이번 추석에는 병원에서 과일과 송편을 보내줬다. 서씨는 하얀 송편과 푸른 쑥 송편을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근무 동안 다른 간호사 선생님들과 나눠 먹으며 근무를 마무리 할 예정"이라고 말하며 웃음을 지었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한 대학 병원에서 간호사들에게 명절 기념으로 지급한 송편. 2024.09.14 dosong@newspim.com

dos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에 서승만 [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0일 서승만 씨를 재단법인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에 임명하고 임명장을 수여했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재단법인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에 임명된 서승만 씨. [사진= 문체부] 2026.04.10 fineview@newspim.com 서승만 신임 대표이사는 방송·공연 연출·극장 운영 분야를 두루 거친 공연예술·콘텐츠 기획 전문가다. 국민대학교에서 연극영화·영상미디어 학·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행정학 박사 학위까지 받았다. 극단 상상나눔 대표, 소극장 상상나눔씨어터 대표를 지냈으며, 사단법인 국민안전문화협회 회장, 한국공공관리학회 홍보위원장, 행정안전부 홍보대사 등 공공 영역에서도 폭넓게 활동했다. 마당놀이 '온달아 평강아'·'뺑파전', 뮤지컬 '노노이야기'·'터널' 등을 직접 연출한 무대 현장 경험도 갖췄다. 최휘영 장관은 "신임 대표이사가 그간 축적한 현장 경험과 홍보 역량을 바탕으로 국립정동극장의 관광 자원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우수한 공연을 국내 관객을 넘어 세계에 알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 대표이사의 임기는 3년이다. 국립정동극장은 한국 최초 근대식 극장인 원각사 복원을 설립 이념으로 1997년 문을 연 재단법인이다. 전통공연 예술작품의 제작·공연과 국내외 교류를 주요 사업으로 삼아왔으며, 최근에는 전통연희·연극·뮤지컬 등 정동길의 근현대 문화유산을 토대로 서울 도심을 대표하는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fineview@newspim.com 2026-04-10 14:55
사진
이란, 호르무즈 기뢰 해역 지도 공개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한 해역의 지도를 공개했다고 해사 전문 매체 로이즈 리스트와 알자지라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개된 지도에 따르면 혁명수비대 해군은 해협 남쪽 절반에 해당하는 사각형 구역을 위험 해역으로 지정했다. 선박은 이란 당국의 사전 허가를 받아 북쪽 항로로만 통과할 수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9일(현지시간) 공개한 호르무즈 해협 기뢰 부설 해역 지도. [사진=이란 누르뉴스] 구체적으로 혁명수비대 해군은 "해상 안전 원칙 준수 및 해군 기뢰와의 충돌 방지를 위해, 혁명수비대 해군과의 사전 협조 하에 추후 공지 시까지 첨부 지도에 따른 아래의 대체 항로를 이용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입항 항로는 오만만에서 북쪽 라라크섬 방향으로 진행 후 페르시아만으로 계속 진입하고, 출항 항로의 경우 페르시아만에서 라라크섬 남쪽을 경유한 후 오만만으로 향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에도 해협 통행은 사실상 막힌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8일부터 9일 오전까지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이란 연계 선박 7척에 불과했다. 평소 하루 양방향 통행량인 135척과 비교하면 사실상 봉쇄 수준이다. 이란 항만해양청도 기뢰 위협을 이유로 선박용 안전 항로 2개를 별도로 공식 지정했다. 이란 외무부 부장관은 영국 ITV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선박이든 항행할 수 있다"면서도 이란 군과의 사전 교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란의 허가 요구가 확인되자 통과를 시도하려던 유조선 한 척이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에미리트(UAE) 최대 석유기업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의 술탄 알 자베르 최고경영자(CEO)는 "호르무즈 해협은 열려 있지 않다"며 "접근이 제한되고, 조건부로 통제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아르세니오 도밍게스 사무총장은 이란이 통행료 징수 체계를 영구화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국제 관행에 맞지 않는 별도의 메커니즘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EOS 리스크그룹의 마틴 켈리 자문실장은 기뢰 부설이 확인될 경우 해협 정상화까지 "최소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 석유·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이 해협의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wonjc6@newspim.com   2026-04-10 08:4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