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레바논에서 동시다발로 폭발하며 수천 명의 부상자를 초래한 헤즈볼라의 무선 호출기(삐삐) 제조사로 지목된 대만 소재 '골드 아폴로'가 문제가 된 기기들을 만들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18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골드 아폴로 창립자 쉬 칭쿠앙은 기자회견을 통해 앞서 레바논에서 폭발한 삐삐들을 제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지 시각으로 17일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활동하는 레바논 전역에서 삐삐가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해 최소 9명이 사망하고 약 3000명이 부상했다.
이후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사건 몇 달 전 이스라엘 첩보기관 모사드가 레바논의 헤즈볼라 그룹이 주문한 골드 아폴로의 AP924 모델 호출기 5000개에 소량의 폭발물을 심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가 분석한 파괴된 호출기의 이미지에서는 골드 아폴로가 만든 호출기와 일치하는 형식과 스티커가 뒷면에 부착되어 있었다.
이와 관련해 쉬 칭쿠앙은 폭발에 사용된 호출기는 골드 아폴로의 브랜드를 사용할 권리가 있는 유럽의 한 회사가 제조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폭발 사건 이후 레바논 정보부 장관은 이번 폭발 공격이 "이스라엘의 침략 행위"라고 비난했고,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을 상대로 한 보복을 감행하겠다고 밝혀 확전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단원이 지니고 있던 무선 호출기가 폭발하면서 1000명 이상이 부상해 구급차가 출동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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