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무선 호출기(삐삐) 동시 폭발' 사건을 두고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선언했다.

18일 이란 프레스TV와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이날 성명에서 "최근 레바논에서 사상자를 낸 이스라엘의 잔학한 행위는 투쟁과 저항의 길을 계속 가겠다는 결의를 강화할 뿐"이라며 "이스라엘의 학살 전쟁을 겪고 있는 가자지구를 지원하기 위한 반(反) 이스라엘 공격을 계속할 것이고 우리는 승리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헤즈볼라는 이어 "현재 진행 중인 가자 지원 작전은 화요일(17일) 레바논 국민을 학살한 적에 대한 가혹한 대응과는 별개"라며 "대가를 치르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헤즈볼라는 전날 대원 1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언제, 어떻게 숨졌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지만 삐삐 폭발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18일 오후에는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폭발 사건에 대해 연설할 계획이다.

한편 17일 레바논 전역에서 헤즈볼라 대원들이 주로 사용하는 삐삐 수천 대가 동시 폭발했다. 이로 인해 최소 9명이 숨지고 2750여명이 부상한 가운데 이스라엘이 이번 폭발 사고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다.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번 비극은 이스라엘 정권이 저지른 대량 살인 행위"라며 "시오니스트(유대 민족주의자) 정권이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전쟁 범죄와 집단 학살을 저지르는 동시에 이 지역 및 국제 사회이 평화와 안보를 심각한 위협에 노출시켰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나니 대변인은 이어 "국제 사회는 이스라엘 정부의 범죄 행위에 대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7일 오후(현지시간)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무선 호출기가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하면서 9명이 사망하고 2750여명이 부상을 당한 가운데 베이루트에 있는 한 종합 병원에 시민들이 모여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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