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성장' 키워드 제시...신사업 발굴 매진
의료·로봇·전장·친환경 공조 4가지 사업 육성
AI 진단기업 인수 등 M&A에서 해답 찾나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이 '강한 성장'을 키워드로 4가지 집중 육성 사업을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처한 복합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신사업 발굴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종희 부회장은 최근 경기 수원 본사에서 열린 사내 행사에서 "우리의 다음 타깃은 '강한 성장'"이라며 ▲메드텍(의료기술) ▲로봇 ▲전장 ▲친환경 공조 설루션 등 4가지 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래기술사무국과 미래사업기획단에 이어 DX 부문에 신사업 개발 컨트롤타워를 추가로 신설했다. 새로운 기술과 사업 발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취지다.
삼성전자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
한 부회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독일 IFA 2024에서 "미래 사업을 들여다보며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있고 성과가 나오도록 하고 있다"며 "의료 쪽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추후 크게 키우려 한다"고 전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우선 차세대 의료기술 사업에 속도를 낸다. 삼성메디슨은 지난달 30일 초음파 진단 리포팅 및 AI 진단 보조 기능을 개발한 프랑스 스타트업 '소니오(Sonio)'의 지분 100%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삼성메디슨은 AI와 IT 기술을 활용한 세계 의료진의 워크플로우(작업절차) 간소화 및 의료 서비스의 접근성과 정확성 혁신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메디슨은 소니오 AI 솔루션과 삼성의 기존 기술 간 시너지를 통해 의료 현장의 효율성을 더욱 높이고 글로벌 의료 격차 해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삼성전자는 또 지난 5월 차세대 지능형 로봇 개발을 위해 로봇 사업을 조직 개편한 바 있다. DX부문 산하 로봇사업팀 연구개발(R&D) 인력을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로 배치하고 차세대 지능형 로봇 개발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전장 사업은 하만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지난 2016년 약 9조원에 인수한 하만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서면서 '백조'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만은 디스플레이와 HUD(Head Up Display) 등 전장 부문 신규 분야 수주를 확대해 사업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고효율 냉난방 시스템인 히트펌프 'EHS(Eco Heating System)' 신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기존 보일러를 대체하는 공조시스템으로 냉난방은 물론 온수공급까지 가능하다. 보일러 대비 이산화탄소를 적게 발생시켜 유럽을 중심으로 지속 성장하고 있다.
한 부회장은 이와 함께 'AI 컴퍼니'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AI 기업 투자를 확대하고 서비스와 기업간거래(B2B) 사업도 확대할 방침이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