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 "유관부서 확인 결과 논의된 바 없어"
최윤범 회장, 일본 방문 등 경영권 방어 전략 모색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고려아연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돕는 '백기사'로 참여한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한투증권은 "사실무근"이라고 공식 부인했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한투증권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영풍과 MBK파트너스 편에 대응하는 공개매수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투증권이 사모펀드(PEF)와 연합해 2조원 안팎의 자금을 마련, 고려아연의 지분을 공개매수하는 방법을 구상중이라는 언론보도도 나왔다.
이에 대해 한투증권 측은 "유관부서에 확인했으나 해당 건에 대해 논의된 사안이 없었다"라며 "사실무근"이라고 공식 부인했다.
시장에서는 한투증권의 '백기사'설이 전혀 근거없는 이야기가 아닐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최 회장이 전날경영권 분쟁 이후 처음으로 임직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이기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밝히면서 백기사가 누구인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최 회장은 "추석 연휴가 시작된 금요일 밤부터 대한민국은 멈췄지만 우리의 공장과 고려아연 경영진 전원은 쉬지 않고 일했다"며 "오히려 온전히 집중해 그들의 허점과 실수를 파악하고 대항해 이기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투증권의 경우 이번 경영권 분쟁 발발 전부터 고려아연 지분 0.8%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외에 현대차·LG화학·한화그룹 등 고려아연의 우호지분을 보유한 대기업에서 최 회장의 경영권 유지를 위해 추가로 지분 매입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 회장은 추석 연휴 중인 지난 17일 재무 담당 임원과 일본 도쿄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매체는 소프트뱅크를 비롯해 일본 주요 상사 등과 접촉했다고 보도 했다.
한편 MBK파트너스는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위해 지분을 공개매수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공개매수 기간은 지난 13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이고, 공개 매수 단가는 주당 66만원이다. 목표물량은 고려아연 지분 약 7~14.6%(보통주 144만5036~302만4881주)다. 20일 현재 고려아연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4.67% 오른 74만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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