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올해 공격용 드론 생산을 작년보다 10배 많은 140만대 규모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공격용 드론이 가장 효과적인 무기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푸틴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군산업위원회 회의에서 "작년에 다양한 유형의 무인항공기가 우리 군대에 인도됐다"면서 "올해는 10배 정도로 생산량을 크게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러한 수요에 더 빨리 대응하는 쪽이 승리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거의 매주 드론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으며 공격은 물론 상대방 드론을 감지하고 격추하는 방어 기술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핵심 과제는 다양한 종류의 무인항공기를 생산하고 가능한 빨리 연속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기습 침공한 이후 드론은 가장 가성비가 뛰어나고 공격력도 우수한 무기로 자리잡았다. 단 몇 백 달러짜리 자폭 드론이 수 억~수십 억원을 호가하는 탄도·순항 미사일에 버금가는 위력을 발휘했다. 최신 탱크와 장갑 차량은 물론이고, 수백㎞ 후방에 있는 군사기지와 군수품 참고, 정유시설, 비행장 등을 폭격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해외에서 드론을 구입해 전장에 투입하고 있는 동시에 자체 생산량을 대폭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작년 말 "2024년도에는 드론 100만대를 생산할 것"이라며 "그 목표를 위해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