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뉴스핌] 남경문 기자 = 동거녀를 살해한 뒤 베란다에 사체를 은닉한 50대 남성이 16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거제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A(50대)씨를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동거녀 사체가 발견된 경남 거제지역 한 원룸 옆 야외 베란다 [사진=거제경찰서] 2024.09.23 |
A씨는 지난 2008년 10월10일 거제지역 주거지에서 동거녀 B(당시 30대)씨를 둔기로 머리와 얼굴 등을 폭행해 살해한 뒤 사체를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당시 연인관계인 B씨가 숨지자 사체를 여행용 가방에 넣어 원룸형 오프스텔 옥탑방 옆 야외 베란다로 옮긴 후 벽돌을 쌓고 시멘트를 부어 은닉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사체를 은닉한 뒤에도 2016년까지 8년간을 이집에서 거주했다.
A씨의 범행은 올해 8월경 누수공사를 위해 콘크리트 구조물 파쇄작업 중 사체가 담긴 여행용 가방이 발견되면서 16년 만에 범행 사실이 들통났다.
경찰은 사체 발견 즉시 전담 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착수, 지난 2006년부터 해당 주소지에 거주하다가 2011년경 실종 신고된 B씨임을 확인하고 부검을 통해 사망원인을 규명했다.
경찰은 집중 수사를 통해 A씨를 범인으로 특정해 지난 19일 양산 소재 주거지에서 A씨를 체포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범행을 시인했으며 조사 과정에서 필로폰 투약 사실이 확인되어 함께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범행 경위 등에 대해 보강 수사 후 송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news234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