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자신의 선임 과정을 둘러싼 논란으로 국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사퇴 의사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홍 감독은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선임 과정의 절차적 정당성이 훼손됐다는 의원들의 지적에 "성적이 좋지 않으면 언젠가는 경질될 것이다. 남은 기간 우리 팀을 강하게 만드는 게 내 역할이라 생각한다"며 지휘봉을 놓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2024.09.24 leehs@newspim.com |
더불어 선임 과정 막판에 행정적으로 '착오'가 있었음은 시인했지만 전반적으로 볼 때는 정당하게 진행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록을 볼 수 없었는데 오늘 말씀하시는 걸 보면 10차 회의까지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어떤 회의인지 정확히 잘 모르겠으나 11차 회의에서는 행정에 착오가 있지 않았나 싶다"고 답변했다.
홍 감독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이 진행 중임에도 국회 출석 요구에 이날 응했다. 축구대표팀은 다음 달 10일 요르단과 원정경기, 15일 이라크와 홈경기를 앞두고 있다.
그는 "지금 내가 유럽에 있어야 할 시간이다. 유럽에서 몇몇 선수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자신의 선임에 대해 국민들이 품은 의구심을 풀기 위해 이를 포기했다"고 회의 휴식 시간을 이용해 국회 취재진들에게 밝혔다.
전무이사로 축구협회 행정을 총괄 책임지기도 했던 홍 감독은 "(전무이사로) 한 번 경험해 봤기 때문에 그 경험을 통해 말씀드리면, 불공정하거나 특혜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난 전력강화위에서 1순위로 올려놨기 때문에 감독직을 받았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 최종 후보였던 다비드 바그너, 거스 포예트 감독 등을 제치고 최종 낙점됐다. 그러나 이 두 후보자와는 달리 면접을 진행하지 않고 선임됐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절차적 공정성을 잃었다는 팬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7월 5일 오후 11시 이후 이뤄진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와 면담에서 '면접'에 상응하는 절차가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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