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 전 수수료 요구 등 무리한 일정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한화오션이 호주 방산·조선업체 오스탈 인수 추진을 최종 중단했다.
25일 한화오션 공시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오스탈 인수 관련 경영진, 이사회와 본 건 딜 관련한 협의를 이날 기점으로 중단하기로 했으며 이를 상대방에게 통지했다"고 말했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오션] |
한화오션 측은 인수 추진을 위해 오스탈 측과 지속적인 협상을 진행해왔으나 원만한 합의를 이뤄내지 못해 인수를 중단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화는 오스탈 인수를 위해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세번의 명확한 제안을 하는 등 오스탈 이사회와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오스탈은 고액의 수수료 선납 등 한화와의 협의에 비협조적으로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오스탈은 한화오션 실사 전 500만 달러(약 66억원)에 달하는 수수료 선납을 요구했으며 국 또는 호주의 승인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수수료를 한화에 돌려주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앞서 호주 국방부가 한화오션 측에 힘을 실어줬던 것과는 다소 다른 그림이 펼쳐진 셈이다.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장관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화오션의 오스탈 인수 시도는) 궁극적으로 오스탈의 문제이고, 오스탈은 민간 기업"이라며 "정부 입장에서는 한화가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한화오션은 "오스탈 이사회는 이런 상황에 대해 전혀 결정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판단돼 이번에 협상 중단을 통지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한편 한화오션 측은 호주 사업엔 크게 영향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화오션은 "오스탈 인수 검토는 중단하지만 호주를 포함해 국내외에서의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미국 내에서 운항하는 선박은 미국에서 건조돼야 한다는 취지로 제정된 '존스법'의 영향이 있기 때문에 필리조선소 인수 등이 필수적인 상황이었지만 호주는 그러한 제한 사항이 없기 때문에 호주 사업엔 기존대로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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