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 국방부가 지난 25일 태평양으로 시험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둥펑(東風, DF)-31 AG라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인민해방군 로켓군은 지난 25일 오전 8시 44분 태평양 공해상을 향해 모의 탄두를 장착한 ICBM 1발을 시험 발사했으며, 예정된 해역에 정확히 떨어졌다고 26일 밝혔다. 중국 측은 사전에 관련 국가에 해당 사실을 통보했다고도 설명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ICBM을 시험 발사한 사실과 사진을 이튿날인 26일 공식 SNS 계정을 통해 공개했다. 다만 시험 발사한 ICBM이 어떤 미사일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의 군사 블로거들은 ICBM 발사 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 미사일은 둥펑-31 AG라고 결론짓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 역시 이 미사일이 둥펑-31 AG일 것이라고 추정하는 보도를 한 바 있다.
둥펑-31 AG는 둥펑-31A를 개량한 모델이다. 베이더우(北斗) 위성항법 시스템이 장착돼 있어서 정확한 항법 및 유도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미사일은 3단 로켓 추진체를 갖추고 있고, 최대 9기의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 사정거리는 1만 2000km로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
현재 중국의 ICBM 중 가장 강력한 미사일은 둥펑-41로 알려져 있다. 이 미사일은 12개의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고, 최대 사거리는 1만 4000km로 알려져 있다.
한편 중국 국방부 대변인인 장샤오강(張曉剛) 대교(준장)는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ICBM 시험 발사는 무기 장비의 성능과 부대 훈련 수준을 점검하기 위한 관례적인 군사 훈련이며, 이는 합법적이고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핵무기를 먼저 사용하지 않는 핵 정책을 고수하고 있으며, 자위 방어 차원에서의 핵 전략을 견지하며, 군비 경쟁을 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핵무기 없는 국가와 핵무기 없는 지역에 핵무기를 사용하거나 위협하지 않을 것이며, 국가 안보에 필요한 최저 수준으로 핵 전력을 유지할 것임을 명백히 밝힌다"고 발언했다.
중국이 ICBM을 시험 발사한 것은 최근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와 필리핀에 미사일 발사 시스템을 배치한 미군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이 25일 시행한 ICBM 시험발사 모습. [사진=위챗 공식계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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