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신 증시가 경제 회복 기대주
국경절연휴 휴일경제 코로나 이후 최고
당국의 확고한 부양의지에 시장 자신감 업
연말 상하이 지수 4000 포인트 전망도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강한 증시 회복세에 따라 중국경제가 국내 수요 부족과 생산감소, 실업률 상승, 소득 감소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일주간의 국경절 연휴(10월1일~7일)를 앞두고 시작된 모처럼의 중국 증시 상승 랠리는 꽁꽁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누그러뜨리면서 내수 경기 회복을 견인할 강력한 기대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상하이 지수가 연말 4000포인트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A주 시장의 급등이 중국 (내수) 경제의 파국을 막는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중국 증시가 9월 18일 이후 바닥을 치고 반등하기 시작한 가운데 여행 수요와 소비 심리가 급격히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월 2일 중국 철도당국은 중국 국경절 장기휴일 첫날인 10월 1일 철도 이용객이 단일 기준 사상 최대치에 달했다고 밝혔다.
'취날(去哪儿)' '퉁청(同程)' 등 인터넷 여행사들 마다 국경절 황금 연휴 항공편및 호텔 예약이 전년 대비 20% 내외의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간의 국경절 황금연휴를 맞아 요식 업체와 백화점등 대형 상가, 극장가에 인파가 몰리고 전국 주요 관광지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선전증권거래소. 사진=뉴스핌 촬영. 2024.10.02 chk@newspim.com |
증시가 호조를 보이면서 위축됐던 중국인들의 해외 여행 붐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 국경절 황금 연휴를 맞아 유럽 아프리카 북미여행 등 중국 유커들의 해외 여행도 2023년 국경절 연휴 때에 비해 큰폭 증가세를 나타냈다.
중국 내수 소비경제는 그동안 통화완화와 부동산 경기 진작, 이구환신(자동차 가전 제품 교체 구입시 보조금 지급), 소비 쿠폰 등 재정부양에도 크게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았다. 또 4월 이후 청명절과 단오절 연휴, 노동절 및 중추절 연휴를 보냈지만 차갑게 식은 소비 심리는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주가가 반등하고 본격적인 증시 불마켓 전환에 대한 기대감 까지 나오면서 내수 소비 심리가 회복될 조짐을 엿보이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증시 호황이 현재로선 부동산 부양이나 소비 쿠폰 보다 내수 경제 회복 효과가 크다고 진단한다.
앞서 중국증시 상하이지수는 국경절 연휴 시작 전날인 9월 30일 3336.50 포인트로 전날대비 8.06% 급등세를 보이면서 올 가을 증시 불마켓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상하이와 선전 두 시장의 주식 거래량은 2조 5900억 위안으로 사상 최대규모에 달했다. 중국 증시 호황장의 신호탄인 거래량 1조 위안도 최단 기록인 개장후 35분만에 돌파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상하이지수가 9월말 수직 상승세를 나타냈다. 사진=텐센트 캡처. 2024.10.02 chk@newspim.com |
상하이 증시와 선전 증시 양시장에서 5500개 종목이 상승했고, 주가가 떨어진 종목은 단지 8개에 불과했다. 상승 종목가운데 상한가를 기록한 주식만해도 713개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증시가 9월 18일 바닥을 치고 기술적 불마켓 국면에 돌입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상하이 지수는 9월 18일 이후 9 거래일 동안 오르며 전체 상승률 22.79%를 기록했다.
중국 증시의 이런 상승 랠리는 코로나 기간인 2021년 이후 3년만에 처음이다.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당국이 내수 경제 회복을 위해 증시 부양에 적극적이라며 연말 상하이지수가 4000포인트를 넘어설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중국 증시 A주의 최대 대장주로 꼽히는 구이저우마오타이(귀주모태) 주가는 2024년 8월 1245위안까지 급락했다가 최근 상승 랠리를 주도하면서 9월 30일 종가기준 1748위안까지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소비 대장주 귀주모태의 주가 급반등세는 내수 회복에 대한 시장의 강한 자신감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증시 불마켓이 내수를 견인하고, 경제 회복 전망이 다시 주가를 끌어올리는 선순환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국경절 연휴 휴장중인 중국 본토 증시와 달리 10월 2일 정상 개장한 홍콩 증시 항생지수는 오전장 기준 6% 상승세를 기록, 10월 8일 개장하는 본토 A주 주가에 밝은 전망을 안겨주고 있다.
투자기관 중진 공사는 공산당 정치국 회의가 강력한 경기 부양 의지를 보이면서 투자 심리가 호전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미국 금리인하로 중국의 통화 완화 경기 대응 공간이 여유로워진 것도 중국 증시의 투자 심리를 호전시키는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