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29th BIFF] '뱀의 길' '클라우드' 속 구로사와 기요시 영화적 세계관

기사입력 : 2024년10월03일 19:36

최종수정 : 2024년10월03일 19:36

[부산=뉴스핌] 양진영 기자 = 제 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을 수상한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신작 두 편을 만난다. 2004년 일본에서 개봉한 '뱀의 길'의 프랑스 리메이크작과 일본에서 9월 말 개봉한 영화 '클라우드'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제 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을 수상한 후, 3일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 문화홀에서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서 상영된 '클라우드' '뱀의 길' 기자회견을 통해 국내외 취재진과 만났다.

일본의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사진=부산국제영화제]

구로사와 감독은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를 고스란히 영화계에 몸 담아왔다. 1997년작 '큐어'로 주목받은 뒤 '도쿄 소나타(2008)'로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심사위원상, '해안가로의 여행(2014)/로 동 부문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스파이의 아내(2020)'로 베니스영화제 감독상도 받았다.

이번 부산영화제에선 대표작인 '뱀의 길'을 프랑스 영화로 리메이크한 작품과 '클라우드' 두 편을 선보인다. 구로사와 감독은 "한편은 프랑스 작품이고 한편은 일본 작품인데 두 영화가 전형적인 장르 영화고 어떤 의미에선 B급 영화다. 두 편을 한 해에 이렇게 촬영하는 제 나이의 감독이 있을까 생각하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인 '뱀의 길'은 나온 지 15년 만에 프랑스 영화로 셀프 리메이크 됐다. 구로사와 감독은 "제 의사는 아니었다"면서 "프랑스 프로덕션에서 감독님한테 5년 전에 질문이 왔고 작품 중에 다시 뭔가 찍고 싶다고 한다면 어떤 게 있을까 해서 주저하지 않고 뱀의 길을 떠올렸다"고 리메이크가 성사된 계기를 말했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뱀의 길'의 한 장면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왜 '뱀의 길'을 골랐는지에 대해선 "처음에 각본을 영화 극본을 쓰신 타카시 히로시라는 분이 계신다. '링'의 각본을 쓰신 걸로도 유명하다. 정말 잘 쓰인 각본이었지만, 그때의 작품이 제 작품이라기보다 히로시 작가의 약간 성향이 굉장히 많이 들어간 것으로 느껴졌다. 유독 이 영화는 내 작품이 아닐지도 몰라 생각했고 이번에 내 작품으로 바꿔야 되겠다 변환을 시켜야 되겠다는 욕망이 발동되지 않았나 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작품은 '클라우드'라는 제목의 신작이다. 작년 11월부터 겨울에 걸쳐 촬영한 이 작품은 일본의 유명 배우 스다 마사키 주연작으로 조금이라도 손해를 보고 싶어하지 않는 리셀러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들에게 폭력을 당하게 되면서, 익명성에 묻힌 증오와 광기의 분출을 그린 작품이다.

'클라우드'에 대해 구로사와 감독은 "4-5년 전부터 각본을 썼다"면서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액션 영화를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라는 얘기를 PD님이랑 같이 하다가 시작하게 됐다. 일본에도 공격적인 액션을 다룬 영화들은 있지만 현실과 너무 괴리감이 커서 판타지로 느껴지는 작품들, 등장 인물들이 야쿠자라든가 또는 경찰이라든가 살인을 한 사람 등인 영화가 많았다. 좀 다른 영화를 찍고 싶었다"고 말했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클라우드'의 한 장면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이어 "일상에서 전혀 폭력성이 없는 일반인들이 마지막엔 결과적으로 서로 죽이고 죽임을 당하는 극한적인 관계가 그려지는 액션 영화를 만들고 싶어 '클라우드'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구로사와 감독의 구상대로 영화를 만들고자 했지만, 투자가 쉽지 않았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감독은 "각본을 쓰고 나서도 몇 년 동안이나 실천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있었다. 스다 마사키가 흔쾌히 출연을 결정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한국에서 어느 정도의 인지도가 있는지 모르지만 일본에선 젊은 남자 배우 중에 인기와 실력을 갖춘, 탑 수준의 배우다. 출연이 결정되고 투자해주시는 분들도 생겨서 감사히 촬영이 가능했다"고 작업 과정을 돌아봤다.

일상적인 인물과 현실을 담은 영화적인 영화를 만들고자 하는 구로사와 감독의 욕망은 리메이크판 '뱀의 길'에서도 드러난다. 구로사와 감독은 원래 버전의 야쿠자 설정을 버리고, 프랑스 리메이크 작에선 주인공도 여자로 바꿨다. 시바사키 코우가 연기한 사요코 역은 이 영화를 더 일상적이면서도 낯설선 느낌과 함께 특별한 서스펜스를 더한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뱀의 길'의 한 장면 [사진=부산국제영화제]

구로사와 감독은 "올해 개봉하는 '뱀의 길'은 딸을 누가 죽였고 거기에 복수를 하는 아버지의, 굉장히 심플한 구조다. 뭔가가 빠졌다라라고 생각하면 아내의 존재가 나오지 않는다. 저희 영화에선 리메이크 버전에서 일단은 애가 죽었으니까 복수를 위해 엄마가 있어야 되는 것이고 부부이니까 주인공을 여자로 바꿔서 한번 해보자라고 생각했다. 가장 크게는 주인공이 여자로 바뀌었고, 또 다른 피해자의 아빠가 같이 복수를 하는 얘기가 됐다"고 말했다.

처음에 야쿠자 설정을 유럽으로 옮겨오면서 마피아로 바꾸지는 않은 이유도 있었다. 감독은 "야쿠자는 나쁜 사람이야라는 전형적인 약간의 틀을 가지고 시작한 영화였다. 리메이크를 하면서는 야쿠자 설정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그래서 재단의 설정을 가져왔다. 프랑스 리메이크에서까지 마피아를 입히고 싶지는 않았다. 마피아나 특별한 설정의 사람이 아니라 일반적인 사람이 나중에 액션을 하는 순으로, 그러다보니 재단이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 K컬처 플랫폼 'K·SPOT' 론칭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K컬처 전문 글로벌 플랫폼 'K·SPOT'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K%C2%B7SPOT_newspim)을 17일 공식 론칭했다. 'K·SPOT(@K·SPOT_newspim)'은 한국의 생생한 K컬처 현장을 전 세계에 전하는 K컬처 글로벌 플랫폼으로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다국어 자막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소통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This is K·SPOT – where K-culture comes alive.'라는 슬로건 아래, KPOP, K드라마, K라이프 등 한국 대중문화(K컬처) 전반을 조명한다. 특히, 전 세계의 언어 장벽을 허무는 다국어 자막 시스템을 기반으로 글로벌 팬층과의 연결을 강화했으며, 영어, 중국어, 일본어 지원과 함께 추후 스페인어, 힌디어 등 주요 언어로 확장할 예정이다. 채널명 'K·SPOT'은 한국(K) 문화의 중심 '스팟'을 의미하며, K컬처가 살아 숨 쉬는 현장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는 의미를 담았다. K-컬처를 실시간으로 소비하는 글로벌 팬들과 그 현장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콘텐츠 소비의 지리적·언어적 경계를 허물며, KPOP 쇼케이스, 드라마 제작발표회 등 전 세계 팬들이 궁금해하는 바로 그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디지털 K컬처 허브를 지향한다.  K·SPOT에서는 K라이징스타 힛지스를 시작으로 대중문화, 예술 분야 예비 스타들을 전 세계에 소개하며 다양한 K컬처 콘텐츠들도 두루 만나볼 수 있다.  ◆생생한 K-컬처 현장을 전달하는 글로벌 플랫폼 K·SPOT은 단순한 영상 채널을 넘어, 전 세계 어디서든 K컬처를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글로벌 플랫폼이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국어 자막 서비스를 제공해 언어 장벽을 낮추고, 다양한 문화권의 팬들이 동시 접속해 K-컬처를 함께 알아볼 수 있다. 'K·SPOT(@K·SPOT_newspim)' 채널 로고. 검색 뿐만 아니라 , 무음 시청·청각 장애인 접근성 향상 등도 도모할 예정이다.  뉴스핌은 K·SPOT은 단순한 K컬처 소개 채널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언어와 콘텐츠 포맷을 아우르는 글로벌 문화 플랫폼으로 키울 예정이다. K컬처 심장부를 세계와 연결하며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의 중심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K·SPOT에서는 K컬처 모든 현장을 생생하게 포착하고,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하며, 디지털과 현실을 연결하는 진정한 K-컬처 허브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jyyang@newspim.com 2025-07-17 01:00
사진
충남 서산 시간당 114㎜ 폭우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충청권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최대 100㎜가 넘는 강한비가 내리면서 주민 1070명이 대피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31개 항로에서 39척의 여객선이 운행을 멈췄고, 서울 등 90구역 하천변이 통제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7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이 같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호우경보는 세종, 충북, 충남, 경남에, 호우주의보는 서울, 대전, 광주, 경기, 강원, 전북, 전남 등에 각각 발효됐다. 전날 자정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총 누적 강수량은 충남 서산이 가장 많은 419.5㎜로 집계됐다. 이어 홍성 411.4㎜, 당진 376.5㎜ 아산 349.5㎜, 태안 348.5㎜, 세종 324.5㎜, 충북 청주 276㎜, 경기 평택 262㎜ 등 이었다. 60분 기준 일최대 강수량은 서산 114.9㎜, 홍성 96.2㎜, 서천 98㎜, 경남 함안 70㎜ 등이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에 폭우가 내리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청사 관계자들이 우비를 입고 이동하고 있다. 2025.07.17 yooksa@newspim.com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산사태 예보 발령도 발효됐다. ▲세종 ▲경기(평택, 안성) ▲충북(진천) ▲충남(천안, 공주, 보령, 아산, 서산, 논산, 당진, 부여, 청양, 홍성, 예산, 태안) 등 16개 지역에 경보가 내려졌다. 인명피해는 경기 1명, 충남 1명으로 집계됐다. 옹벽붕괴 1건, 도로 토사유실 2건 등으로 공공시설의 피해도 있었다. 이번 집중호우로 3개 시·도, 5개 시·군에서 313세대 1070명이 일시적으로 대피하는 피해도 발생했다. 아직 287세대 1041명이 귀가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집중호우 지역 중심으로 통제도 있었다. 목포와 홍도, 격포와 위도, 군산과 어청도를 잇는 여객선이 통제됐다. 북한산 97개, 지리산 39개, 속리산 24개, 월악산 24개 등 총 15개 국립공원 374개 구간에서 시설 통제도 있었다. 지하차도는 충북 5개, 충남 5개, 경기 2개 등에, 도로는 인천 1개, 세종 1개, 경기 3개, 충북 1개, 충남 2개 등에 각각 통제가 이뤄졌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서울에 강한 비가 내리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07.17 ryuchan0925@newspim.com 한편 중대본은 이날 오전 4시부로 중대본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기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중이다. 또 환경부, 산림청과 같은 관계 부처와 협업을 강화해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특히 서산, 당진, 태안 등 강수가 집중되고 있는 지역에는 재난문자 등을 통해 새벽시간 외출 자제, 위험지역 접근금지 등과 같은 국민행동요령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것을 당부했다.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에는 총 1만5708명이 비상근무 중이며 재난문자는 123건, 자동음성통보는 138회 등이 발송됐다. 이날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은 '집중호우 대처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정부는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황 대응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보 및 강수량 분포도/제공=행정안전부 wideopen@newspim.com 2025-07-17 13:3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