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김포, 주민 반대로 착공 지연
유해시설 인식 전환 및 지원 강화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국가 존망이 걸렸다지만 데이터 센터 건립은 제자리 걸음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8일 오전 10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이날 국감에서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은 "인공지능(AI) 모델 학습과 데이터 분석의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 건립은 국가의 존망이 걸린 문제"라면서 국내 데이터센터 건립이 주민 반대와 유해성 우려로 지연되고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센터 [사진=업체 제공] |
김 의원은 "고양시에서는 데이터센터 건축허가를 내주고도 주민반대로 착공을 못했고 김포시도 착공이 반려됐다"면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은 성장성이 높고 비용이 저렴하다는 이점이 있고, 싱가포르는 금융허브이고 일본, 대만은 제조업 역량을 놓고 정부지원이 적극적이다보니 선택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상범 과기부 장관은 이에 대해 "데이터센터가 유해시설로 인식되고 있다는 게 문제가 된다"며 "전력 사용에 따른 문제로 일부 유해성이 있지만, 그 정도는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유 장관은 "국민들에게 유해성이 낮다는 것을 알리고,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데이터센터 산업이 성장하지만 특화된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수도권에 편중된 데이터센터를 지방으로 분산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냉각 방식에 대한 기술 연구와 칩 조달 문제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그는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칩을 개발해 효율적인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사례를 언급하며 국내에서도 이에 대한 지원 사업이 계획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강도현 과기부 2차관은 "지금은 단순한 민간 데이터센터의 문제가 아니라 전력에 대한 전략을 바꿔 나가고 있다"며 "AI 데이터센터의 자본에 대한 문제, 규모에 대한 문제, 국제적 연대에 대한 문제 등을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