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삼성전자 인도 법인이 첸나이 인근 소재 공장 일부 노동자와 파업 종료를 위한 합의점을 찾았다. 다만 인도노동조합센터(CITU)에 소속된 노동자들은 새 노조를 인정할 때까지 파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현지 매체 더 힌두와 타임스 오브 인디아 등이 8일 보도했다.
인도 타밀나두주 첸나이 인근 스리페룸부두르 공장 노동자들은 임금 인상 및 근로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9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전체 노동자 약 1800명 중 1000명이 파업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4주가량 파업이 이어지면서 현지 경찰이 노동자 일부를 구금했다 석방했고, 삼성전자 측은 노동자 측과 대화를 시도하며 법원에 중재를 요청하기도 했다.
매체에 따르면,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파업 종료를 위해 노동자들의 요구사항을 일부 받아들이기로 했으며, 일부 노동자들과 합의각서(MOA)에 서명했다.
구체적으로는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노동자들에 월 5000루피(약 8만원)의 특별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2025/26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연간 임금 인상안에 특별 인센티브도 함께 고려하기로 했다.
노동자가 근무 중 사망했을 경우에는 유가족에 대한 10만 루피의 경제적 지원도 약속했다.
또한 직원 복지를 위해 에어컨 버스 수를 늘리고, 현재 5개인 버스 노선을 내년 108개 노선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노동자를 위한 가족행사를 연 4회에서 6회로 늘리며, 행사에 참석하는 가족에 2000루피 상당의 선물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식사수당 인상, 휴게실 및 화장실 증축, 노후 사물함 교체, 휴가일 증대 등에 대해서도 노사는 합의했다.
다만 일부 노동자는 파업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BC는 "(이번 합의로) 얼마나 많은 직원이 업무에 복귀하는 데 동의했는지 알 수 없지만 CITU의 지원을 받는 많은 노동자들은 파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ITU 칸치푸람 지구의 E. 무투쿠마르 사무국장은 "새로 결성된 노조인 '삼성인도노동조합(SIWU)' 인정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노조가 인정될 때까지 파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CITU는 당초 SIWU 인정과 함께 일 7시간 주 5일 근무, 육아 휴가 연장, 근무 중 사망 시 유가족에 1000만 루피 지급 및 근무 외 시간 중 사망 시 250만 루피 지급 등을 요구했었다.
한편 노동자 파업이 발생한 해당 공장은 2007년 설립됐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 가전을 주로 생산 중으로, 연간 120억 달러(약 16조원) 규모의 인도 매출 중 3분의 1가량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 공장 외에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에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인도 로이터=뉴스핌] 노동자들이 파업 중인 인도 타밀나두주 첸나이 인근 스리페룸부드르 소재 삼성전자 공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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