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18일(현지시간) 영국을 제외한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올랐다. 유럽중앙은행(ECB) 금리 인하의 따뜻한 기운이 남아 있는 가운데 기술주 강세와 기업 실적 호조가 어우러지면서 상승세를 탔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전장보다 1.08포인트(0.21%) 오른 524.99로 장을 마쳤다. 이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2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73.98포인트(0.38%) 상승한 1만9657.37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29.32포인트(0.39%) 오른 7613.05로 마감했다.
반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는 26.88포인트(0.32%) 하락한 8358.25로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165.53포인트(0.47%) 상승한 3만5204.26에,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35 지수는 20.70포인트(0.17%) 오른 1만1925.20으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골드만삭스는 이날 유럽 STOXX600 지수의 2024년 수익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에서 2%로 낮췄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유럽의 법인세가 오르면서 기업 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중국과의 무역 관세 갈등으로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중국이 최근 발표하고 있는 경기부양책이 단기적으로 명품 등의 지출에 의미있는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없다고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무역 관세가 확대되면 오는 2026년 유럽 벤치마크 지수의 이익 성장률이 최대 9%포인트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FG자산운용의 글로벌 리서치 책임자 대니얼 머레이는 "유럽의 취약점은 경제 하방 리스크가 미국보다 훨씬 더 커 보인다는 것"이라며 "추세 성장이 느리기 때문에 충격에 더 취약하다"고 말했다.
금융 시장에서는 올 들어 세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한 ECB가 오는 12월 추가로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기대와 전망이 이어졌다.
로이터 통신은 "한 소식통은 주요 지표가 나빠지지 않는 한 ECB가 12월에 네 번째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주요 섹터 중에서는 기술주가 2.00% 올라 전체적인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실망스런 2025년 매출 전망치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충격을 줬던 네덜란드의 ASML이 4.78% 올라 오름세 분위기를 주도했다.
기초자원 섹터도 구리 가격의 강세에 힘입어 1.4% 상승했다.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명품 업계는 매출 부진으로 최근 약세를 보였는데 이날은 매수세가 유입되며 일제히 상승 곡선을 그렸다.
세계 최대 명품 그룹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2.26% 오른데 이어 케링( +3.50%)과 에르메스(+1.06%)도 주가가 뛰었다. 그 덕에 유럽 명품 기업 10개로 구성된 유럽 럭셔리 지수는 0.98% 상승했다.
핀란드 3대 통신업체 중 하나인 엘리사는 3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하회한 후 4.7% 떨어졌고 스웨덴 의료장비 제조업체인 게팅게도 같은 이유로 5%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