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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강민호 한 방에 끝난 PO…삼성, KIA와 KS 격돌

기사입력 : 2024년10월19일 17:43

최종수정 : 2024년10월19일 18:19

삼성 레예스, LG 엔스 근래 보기 드문 팽팽한 선발 맞대결
포수 강민호, 공수에서 펄펄…8회 홈런이 양 팀 유일한 득점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팽팽한 0의 행진이 계속되던 잠실구장. 8회초 선두타자 강민호가 타석에 서자 삼성 응원가인 '엘도라도'가 3루 관중석에서 힘차게 울려퍼졌다. 엘도라도는 '삼성 왕조'를 구축한 2010년대 초중반 삼성이 사용했던 대표 응원가. 저작권 문제가 해결되면서 올해부터 다시 사용하게 됐다.

강민호는 노래가 채 끝나기도 전에 3볼 1스트라이크에서 LG 두 번째 투수 손주영의 시속 147km 가운데 직구를 강타, 좌중간 펜스를 훌쩍 넘기는 129m짜리 대형 홈런으로 승부를 갈랐다. LG 좌익수 김현수와 중견수 박해민은 타구를 쫓아가다가 중도에 포기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삼성 강민호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8회 결승 홈런을 날리고 있다. [사진=삼성] 2024.10.19 zangpabo@newspim.com

정규시즌 2위 삼성이 3위 LG를 꺾고 9년 만에 한국시리즈(KS·7전4승제)에 진출, KIA와 우승컵을 놓고 다투게 됐다.

삼성은 19일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4차전에서 8회 강민호의 결승 솔로 홈런을 앞세워 LG에 1-0으로 승리했다. 17일 3차전에서 0-1로 패한 빚을 갚은 셈이다. 포스트시즌에서 '1-0' 경기가 두 번 연속 나온 것은 프로 출범 43년 만에 이번이 처음이다.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KS에 오른 삼성은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IA와 1차전을 치른다. 삼성과 KIA(전신 해태 포함)가 KS에서 맞대결을 하게 된 것은 1993년 이후 31년 만이다.

이날 경기는 비로 두 차례나 경기가 순연된 덕분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나온 삼성 레예스와 LG 엔스의 선발 호투가 이어지며 0-0의 살얼음판 승부가 계속됐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삼성 선발투수 레예스가 19일 LG와 플레이오프 4차전 원정경기에서 이닝을 마무리한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삼성] 2024.10.19 zangpabo@newspim.com

레예스는 7회까지 3안타 2볼넷 무실점, 엔스는 6회까지 1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LG는 '뛰는 야구'를 시도했지만, 강민호의 총알 송구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1회 몸 맞는 공으로 나간 선두 타자 홍창기와 2회 1사 후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간 오지환은 2루 도루를 시도했다가 강민호의 정확한 송구에 잇달아 잡혔다.

LG는 6회에는 문성주의 중전 안타와 홍창기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1, 2루 기회를 잡았지만 신민재가 2루 앞 병살타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대구 1, 2차전에서 연속 10점씩 내며 연승을 거둔 삼성은 3차전 0-1 패배에 이어 이날도 좀처럼 공격의 물꼬를 터지 못했다.

엔스. [사진=LG]

5회에야 선두 타자 김영웅의 우전 안타로 침묵을 깬 삼성 타선은 손주영이 등판한 7회까지 1안타에 허덕였다. 그러나 이날의 영웅 강민호의 한 방으로 승부를 돌려놓았다.

삼성은 8회 임창민, 9회 마무리 김재윤을 투입해 굳히기에 들어갔다. 김재윤은 홍창기, 신민재, 오스틴으로 이어지는 상위타순을 땅볼과 삼진으로 요리하고 경기를 끝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삼성 선수들이 19일 LG와 플레이오프 4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삼성] 2024.10.19 zangpabo@newspim.com

PO 1차전에서 6.2이닝 3실점(1자책점)에 이어 이날 4차전에서도 승리투수가 된 레예스는 기자단 투표 55표 중 42표를 휩쓸어 PO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결승타를 친 강민호는 경기 MVP에 선정됐다.

zangpab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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