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덕 의원 "인력 방안 필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올해 파리 페럴림픽에서 177명의 대한민국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이 금메달 6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4개로 종합 순위 22위를 달성했으나 이천의 장애인국가대표선수촌의 의료시스템은 부실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윤덕 의원(전북, 전주시갑)은 21일 , 이천에 있는 장애인국가대표선수촌의 부실한 의료시스템의 현실을 공개하면서 유인촌 장관의 안일한 현실 인식을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했다.
앞서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페럴림픽 현장을 찾아 " 외국에서도 이천선수촌을 부러워하고 , 견학도 온다고 들었다" 는 등의 칭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작 이천선수촌에는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을 위한 의료체계가 거의 갖추어지지 않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핌DB] 2020.03.11 lbs0964@newspim.com |
김윤덕 의원이 대한장애인체육회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천 장애인국가대표선수촌' 에는 상주 의사가 단 한 명도 없이 촉탁 의사들이 비정기적으로 방문 진료하고 있었으며, 그나마 상주하는 의료인력 중 간호사 2명 , 물리치료사 4명 등 보조 인력마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병원이나 의원같은 공인된 치료시설 마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애인은 비장애인에 비해 근골격계 질환 발병률이 4.5배 높아 부상 위험이 크고 선수 1인당 치료해야 할 부위가 훨씬 많아 더 많은 의료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우리나라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의 대다수는 10년 이상 선수 생활을 하기 때문에 고질적인 부상 부위가 많아 더 많은 의료서비스가 필요하다.
대한장애인선수촌은 이천선수촌에 재활의학과, 정형외과, 가정의학과 등 최소 3명의 상주 의사와 물리치료사 14명 , 간호사 3명 , 방사선사 1명의 의료인력이 필요하며, 병원과 X-ray, CT 등의 진단 장비, 물리치료기 등 치료 장비 등이 절실하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으나 정부가 예산을 핑계로 사실상 방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덕 의원은 "선수들이 다치고 아픈데 수용할 병원마저 없었고, 전문의사가 단 한 명도 없는 장애인선수촌이었다"면서 " 장관이 외국에서 이천선수촌을 부러워한다고 말했는데, 이것이 부러워할 일인가"라고 물었다.
또 "기본적으로 선수들이 부상이나 질병에 즉시 대처해야 하는 것은 물론 장애인 선수들은 훨씬 더 높은 수준의 케어가 필요한데, 이러한 현실을 장관은 오히려 부끄러워하고 참담하게 여겨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윤덕 의원은 "즉시 장애인선수촌에 공인 병원을 만드는 일, 상주 의사를 채용하는 일, 부족한 보조의료인력을 채우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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