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 맞아 청년 직원들과 직접 소통
유인촌 장관 "취임 1년이 10년같아…고령화 정책도 박차"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취임 1주년을 맞아 청년 직원들과 직접 소통에 나섰다. 문화예술계 청년 정책부터 지역활성화 등 관광정책, 고령화 사회를 대비하는 부처의 방향성 등 다양한 의제를 두고 토론했다.
유인촌 장관은 28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문화왓수다' 정책간담회를 열고 서울 소재 소속기관 청년 직원 80여 명과 만났다. 이 자리엔 각 분야의 정책과장들도 함께 배석해 성과와 과제들을 돌아봤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8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 정책이야기 '문화왔수다Ⅱ'에서 직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2024.10.28 jyyang@newspim.com |
유인촌 장관은 "작년 10월 7일 날 취임해 1년이 지났는데 한 10년은 된 것 같다. 쉼없이 달려왔다. 정말 수없이 많은 회의도 하고 현장도 많이 가고 또 주말에는 지역 축제나 행사, 전적지를 방문하는 일정을 이어왔다"면서 직접 느낀 현장에 대한 이야기를 가장 먼저 꺼냈다.
유 장관은 "현장의 어려움이 뭔지, 해결할 수 있는 걸 같이 하자. 기본적인 교통 문제, 숙박, 즐길 거리와 지역 특산물 같은 여건을 만들자고 수없이 얘기했다. 지난주에 철원, 연천 가보니까 서울에서 가는 지하철이 소요산역까지 1호선이 가고 1시간 간격으로 연천까지 밖에 안간다. 회차 구간이 없어서 철원까지 기차가 못간다더라. 평일은 안 하더라도 주말에라도 연결을 해달라고 얘기해도 현장엔 정말 문제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와도 지속적으로 얘기하고 코레일에 연락하고 국토부에도 연락하고, 하다못해 지역 국회의원에게도 연락하고 해서 뭔가 간극을 좁혀야 한다. 실제 현장에 가면 조금 노력하면 개선될 것 같은데 그런 것들이 잘 안 되고 있다. 1년의 시간을 대개 이런 식으로 보냈다"면서 2-3년차 직원 분들이라 하니까 여러분이 여러 가지 의견을 많이 주시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8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 정책이야기 '문화왔수다Ⅱ'에서 직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2024.10.28 jyyang@newspim.com |
이날 한 청년 직원은 젊은 층에 유행하는 '디지털 노마드' 현상을 언급하며 어느 지역을 여행하며 일하고 싶은지를 물었다. 유 장관은 "우리가 연말까지 2000만 해보겠다고 목표를 정해놓고 있는데 현재까지는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 어떻게 해서든지 우리 국내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여기 직원 여러분들도 같이 노력을 해달라. 로컬100도 그렇고 다녀보면 예전과는 오나전히 다르다. 전국 어디를 가도 이제 우리가 구경할 만 하다"고 국내 관광을 독려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직원은 청년 세대들 중심으로 무지출 챌린지, 일주일 7만원 챌린지가 유행하는 현상을 짚으며 문체부의 역할을 물었다. 유 장관은 "우리가 지원할 수 있는 거는 체육, 예술 활동이나 관광을 통해 할 수 있는 숙박 바우처 같은 것"이라며 "청년예술패스가 발급률은 꽤 높은데 집행률이 조금 낮다. 연말에 전시, 공연이 많이 있으니 집행률을 보고 내년에 그걸 다 쓸 수 있도록, 수치가 많이 안올라오면 영화나 콘서트까지 영역을 조금 더 넓혀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전국 40개 지자체에서 시행 중인 '디지털 주민증'을 언급하며 "대한민국 구석구석에 찾아 들어가면 디지털 주민등을 등록할 수 있다. 이걸 전국으로 늘리는 게 좋을 것 같고 등록을 해두면 여러 가지 할인 혜택이 있다. 이걸 확대해서 식당, 호텔까지 적용하면 어느 시설 입장료 같은 것보다도 지역 관광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스탬프 찍는 재미로만 다니는데 그런 걸 할 때도 문화부가 관광공사에서 하든, 지자체가 하든 아님 양쪽에서 매칭을 해서 식당이나 지역 점포들을 지원하면 훨씬 국내 관광이 활성화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도 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과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수장으로서 유 장관의 소감과 향후 정책 방향성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 유 장관은 "우리가 그동안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좀 떨어져있어서 안타까움이 있었는데 정말 크게 기쁜 소식이 왔다"면서 "우리 국력이나 문화적인 인지도가 이제는 세계 시장에서 확실한 공감대를 갖게 됐다고 본다. 한강 작가 개인으로서도 굉장히 큰 영광이기도 하고 기쁨이지만 나라 전체에 주는 의미는 굉장히 크다. 자주 오지 않는 기회라 정말 계기로 삼아 놓치면 안되겠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8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 정책이야기 '문화왔수다Ⅱ'에서 참석한 직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2024.10.28 jyyang@newspim.com |
또 "도서관 위원회가 대통령 직속이었다가 총리 소속으로 옮긴다고 해서 속상했을 수도 있다. 위원회는 더 효율적으로 직접 일할 수 있는 위원회를 만든다고 문체부가 직접 주관하는 위원회로도 많이 바뀌었다. 격하가 아니라 현실적으로 일을 좀 더 확실하게 해보라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좋겠다. 올해 굉장히 노력을 해서 적어도 내년에는 독서 예산 내지는 지역 서점 지원하는 예산부터 출판 전체 인문학에 대한 예산을 많이 회복시켰다. 내년부터는 더 독서 진흥도 하고 새롭게 방법을 찾고 있다"고 얘기했다.
한국 사회의 고령화 진입과 관련한 문체부의 방향에 대해서도 유 장관은 "세계적인 현상이고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문화 정책이라는 거는 결국은 문화를 전체를 통틀어서 얘기하면 삶의 방식을 바꾸는 거다.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쪽으로 우리가 정책을 세워줘야 한다. 박물관이든 미술관이든 공연장이든 노후에 나름대로 삶을 즐기고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정책적 배려가 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로 20~30대가 우리의 어떤 예술시장 소비를 다 하고 있는데 오히려 나이 많이 드신 분들이 적극적으로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도록 훨씬 더 많은 분야에 대한 어떤 서비스와 정책 제언이 필요하다. 고령화 저출산, 개인의 소외와 고독, 외로움 같은 어려움들을 개선할 수 있는 문화정책이 필요하다고 해서 문화관광연구원하고 정책국하고 몇 개월 연구를 해왔다. 올해 연말쯤엔 이와 관련한 정책 발표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