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20주년 기념행사·학술대회 개최
1996년 5마리 → 현재 80~90마리 추정
정해진 탐방로 이용시 마주칠 우려 없어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이 반달가슴곰 복원사업 2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 및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29일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30일 서울 동대문구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에서 '반달가슴곰 복원 20년 공존(共存): 사람·자연의 동행' 20주년 기념행사가 열린다.
반달가슴곰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으로, 2004년 10월부터 지리산 권역에서 증식·복원 사업이 본격 추진됐다. 야생에서 활동하는 반달가슴곰 개체수는 1996년 약 5마리로 추정됐으나, 2004년 6마리 방사 및 2011년 2마리 방사 등을 거쳐 2024년 현재 80~90마리로 크게 늘었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개체수 확대에서 개체군 관리로 사업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최소 존속 개체군이 확보된 만큼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증식을 추진한다는 취지다.
현재 국립공원은 공존 인식을 확산하고 반달가슴곰과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지역주민 등이 입산할 경우 정해진 탐방로를 벗어나지 않도록 하고 금속 종과 라디오 등을 소지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국립공원은 반달가슴곰 위치데이터 3만건을 분석한 결과 정해진 탐방로만 이용할 경우 곰과 마주칠 확률은 0.04%라고 분석했다.
28일 전남 구례 국립공원공단 야생생물보전원 남부보전센터 내 반달가슴곰 생태학습장에서 반달가슴곰이 일어나 있다. [사진=환경부 기자단 공동취재단] 2024.10.29 sheep@newspim.com |
반달가슴곰은 먹이활동을 통해 씨앗을 퍼트리는 등 자연생태계 먹이사슬 건전화에 기여한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복원 정책의 상징인 반달가슴곰 복원은 자연생태계의 건강성 증진 외에도 단군신화 등 한민족 근원으로 인식되는 대형 포유류의 복원을 통한 역사적·문화적 가치도 함께 보전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20주년 기념행사는 반달가슴곰과 국민이 자연과 더 가까워지는 삶을 누리고 인간과 자연이 함께 상생하자는 의미가 담겼다. 기념행사에서는 반달가슴곰 복원 유공자 총 5명이 환경부장관 표창, 국립공원공단이사장 표창을 받는다.
복원 사업 20주년 기념 연계행사도 전국 곳곳에서 열린다.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에서는 30일부터 31일까지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복원 현황 및 정책 방향을 공유하기 위한 국제 학술토론회(심포지엄)가 열린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현장에서 반달가슴곰 보전 현황과 해외 복원 사례, 국내 복원 중인 재도입 반달가슴곰 연구, 멸종위기종 공존문화 조성 및 향후 정책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반달가슴곰의 반달무늬는 성체 때까지 바뀌지 않아 개체구별에 사용된다. [자료=환경부] 2024.10.29 sheep@newspim.com |
지리산국립공원 인근 산청·함양 지역축제에서는 반달가슴곰 공존 관련 프로그램과 불법엽구수거 행사 등이 열린다. 대전 유성 계룡산 국립공원박물관에는 오는 11월 5일부터 연말까지 한국의 역사와 민속에 반영된 반달가슴곰을 주제로 한 특별 전시회가 열린다. 광주 남구청사 전광판에는 반달가슴곰 보호 홍보영상도 이달 초부터 한달간 송출되고 있다.
서울 용산 HDC 아이파크몰에는 반달가슴곰, 산양, 여우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복원종 캐릭터 조형물과 기념품 가게를 오는 31일까지 운영한다.
이병화 환경부 차관은 "반달가슴곰이 성공적으로 우리 곁으로 돌아와 생태계의 건강성이 향상되고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며 "앞으로 반달가슴곰뿐만 아니라 수많은 멸종위기종이 우리 주변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복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28일 전남 구례 국립공원공단 야생생물보전원 남부보전센터 내 반달가슴곰 생태학습장에서 반달가슴곰이 형제 곰과 놀이를 하고 있다. [사진=환경부 기자단 공동취재단] 2024.10.29 sheep@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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