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올해 남은 두 달에 목숨을 건 듯하다. 지난달 31일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 사이의 통화 녹음 파일이 공개된 날이 분기점이 될까. 야당은 대통령 '탄핵'을 향한 불씨를 불어넣고 있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과 명씨 간의 통화가 알려진 뒤 공천 개입을 부인하는 대통령실의 해명, "당선인 신분이 아니라서 별 것 아니다"라는 여당의 반응에도 언론과 국민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윤채영 정치부 기자 |
그러다보니 야당은 바쁘다. 조국혁신당과 달리 민주당은 아직 탄핵이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입에 올리지 않고 있지만, "국민들이 나서기 시작하면 그때는 모를 일"이라고 한다.
민주당은 오는 2일 서울역에서 '김건희 국정농단 범국민 규탄대회' 장외집회를 한다. 민주당의 "롱패딩을 준비한다"는 공개적 발언은 이번 한 번의 집회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암시한다.
조국혁신당은 같은 날 '보수의 심장' 대구를 찾아 탄핵의 타당성을 알리겠다고 한다. 혁신당 핵심 관계자는 기자에게 "이곳이 무너지면 다 무너지는 것 아니겠냐"고 했다.
민주당은 차기 집권을 위해 이미 내부적으로 '집권플랜본부'를 띄웠다. 구체적인 로드맵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조기 대선 등을 고려해 선거 대비를 하겠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집권플랜본부는 김민석 수석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꾸린 '메머드급' 대선을 위한 조직이다. 원내 의원들과 원외 지역위원장 등 원내외 인사가 골고루 포함됐다. 본부에 주요 직책을 맡은 인원만 22명이다.
지난 달 31일 뉴스핌 취재에 따르면,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에는 '집단지성센터'를 신설했다. 이 역시도 대선을 위한 조직으로 각계 전문가를 조직화하기 위한 작업으로 읽힌다.
지난 19대 대선 당시 민주당 산하기구로 출범했고, 김민석 의원이 민구연구원장이던 시절 '장기 집권 로드맵'의 일환으로 이를 계승해 운영했다.
각종 김 여사 의혹 등 용산발 리스크가 연쇄적으로 터지자, 세 번째 발의된 '김건희특검법'에도 이목이 쏠린다. 이미 두 번 연속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사용으로 폐기된 바 있지만, 야권에서는 이번에 내심 기대를 품고 있다. 여당의 이탈표로 통과 가능성을 노려볼만 하다는 거다.
가능성은 현재로선 객관적으로 낮다. 여당에서도 특검법은 '악법'이라고 해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 여권의 상황은 그 기대를 조금이라도 품게 만든다. 그것이 문제다. 남은 두 달간 더 했으면 더 했지, 덜 할리 없는 야당의 대여 투쟁과 공세가 어떨지. 남은 두 달에 야당은 진짜 목숨을 걸고 여권을 압박할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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