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사연 불법 정치자금 7.6억 수수 혐의도
"도의적·정치적 책임 있지만 몰랐던 일"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정점으로 재판에 넘겨진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전 민주당 대표)가 6일 결심 공판을 앞두고 "무죄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검찰의 구형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허경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자신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 결심 공판에 출석하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결심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1.06 mironj19@newspim.com |
송 대표는 먼저 "저 송영길을 당대표로 당선시키기 위해 전당대회에서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제가 모든 도의적·정치적 책임을 진다"며 "국민 여러분과 당원, 민주당 당 지도부에게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을 올렸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저는 몰랐던 일이고 법적으로 관련이 안 된 사안이기 때문에 일관되게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이정근 씨의 10억 알선수재 사건을 수사하던 중에 휴대전화 3대를 소위 임의제출 받아서 3만개나 되는 녹음 파일을 받았다는 거 아니냐"며 "민주당 전당대회 사건과 10억 알선수재 사건은 아무런 관련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3만개가 넘는 녹취 파일 중에 송영길이 이정근, 강래구, 윤관석 등에게 돈봉투에 대해 지시하거나 보고받는 내용이 재판 과정에서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돈봉투 사건은 피의사실을 벗어난 별건 수사로 영장주의 위반이고 사실상 회유와 협박을 통해 얻은 임의성이 결여된 임의제출이기 때문에 증거능력이 없어 무죄를 선고해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예정된 검찰 구형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양형을 가지고 변론하는 게 아니라 무죄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검찰의 구형은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했다.
돈봉투 사건으로 실형을 확정받은 윤관석 전 의원에 대해선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이정근 씨의 녹취 파일이 별건 수사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제대로 다투지 않아 제 사건에 귀속력이 없다"고 했다.
이성만·임종성 전 의원과 허종식 민주당 의원 등 돈봉투 수수 혐의를 받는 전·현직 의원들의 유죄 판결에 대해서는 "항소심에서 전부 무죄가 나올 수밖에 없다"며 "같이 싸울 것"이라고 했다.
검찰에 따르면 송 대표는 외곽 후원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연구소(먹사연)'를 통해 불법 정치자금 7억6300만원을 수수한 혐의, 2021년 민주당 당대표 경선을 앞두고 부외 선거자금을 수수한 혐의, 국회의원과 경선캠프 지역본부장 등에게 금품을 살포한 혐의 등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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