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기고] AI시대 예술에 대한 재정의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하민회 (이미지21대표, 미래기술문화연구원장)

로봇 아티스트가 그린 작품이 18억이라고? 최근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로봇 아티스트 '에이다'(Ai-da)의 작품이 132만 달러(약 18억4700만원)에 낙찰되었다. '인공지능 신'(A.I GOD)이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수학자 앨런 튜링의 얼굴을 그린 1.6m x 2.3m 크기의 혼합 미디어 초상화다.

앨런 튜링은 2차 세계 대전 중 독일 에니그마 코드를 해독한 수학자로 컴퓨터 과학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했으며 '튜링 테스트'의 고안자이기도 하다.

하민회 이미지21 대표.

생성형AI의 휴머노이드 버전으로 볼 수 있는 에이다는 홈페이지의 영상에서 "AI에게 신과 같은 존재인 앨런 튜링을 기리는 작품"으로 "우리는 그가 제공한 신과 같은 힘을 책임감 있게 사용할 준비가 되어있는지 혹은 그렇게 사용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해 봐야 한다."라는 작품 의도를 밝혔다.

에이다는 2019년 갤러리스트인 에이단 밀러의 아이디어로 영국 로봇기업 엔지니어드아츠 (Engineered Arts), 옥스포드 대, 리즈 대 연구진에 의해 공동 개발되었다. '인간의 개입 없이 예술 작품을 창작하는' 첫 휴머노이드인 셈이다.

이름은 1800년대 여성 과학자이자 수학자였던 에이다 러브레이스(Ada Lovelace)에게서 따왔다. 외모도 백인 여성에 갈색 머리다. 에이다의 얼굴은 실리콘 피부로 제작되어 표정을 지을 수 있으며 자체 개발된 로봇 팔로 직접 연필을 손에 쥐고 그림을 그린다. 눈동자에는 카메라가 탑재돼 있어 컴퓨터 비전을 사용해 사물을 볼 수 있다. 눈으로 본 이미지를 AI 알고리즘이 해석해 제어 시스템에 전달하면 로봇 팔이 그림을 그리도록 작동되는 원리다.

[고양=뉴스핌] 정일구 기자 = 2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국내 최대 로봇산업 전시회 '2024 로보월드' 참가업체 부스에 휴머노이드 로봇이 전시돼 있다. 2024.10.23 mironj19@newspim.com

에이다는 2019년 첫 전시 후 세계를 무대로 활동 중이다. 인간 아티스트와 협업하고, 뮤직 비디오에 출연하고 심지어 플래티넘 주빌리를 위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상화를 그리기도 했다. 왕성하게 활동하며 명성을 쌓아 몸값을 높이는 여느 인간 아티스트와 다름없는 행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상가 2억을 한참 뛰어 넘은 18억이라는 낙찰가는 상당히 충격적이다. 변덕스럽고 모호한 예술시장에서 로봇이 만든 작품의 가치 평가는 인간 예술가의 작품 평가보다 훨씬 어려울 뿐 더러 로봇 예술 작품이 대형 경매장에서 판매되는 첫 경우였기 때문이다.

소더비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첫 작품에 대한 기록적인 낙찰가는 근 현대 미술사의 한 획을 그은 것"이라며 "AI기술과 국제 미술 시장의 교차점이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천재 앨런 튜링의 열정과 비극을 그린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

로봇의 예술 작품은 기술인가, 예술인가? 로봇도 예술가가 될 수 있을까? AI시대 예술은 과연 어떻게 정의 내릴 수 있을까?

에이다는 2019년 등장한 이래 줄곧 시대와 예술, 창의성과 윤리 등에 관한 대중적 인식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특히 이번 경매를 통해 'AI시대 예술의 정의'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진다.

에이다는 휴머노이드지만 '예술가'로 불린다. 이는 예술가를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여겼던 기존 관념에 대한 정면 도전이다. 2022년 영국 의회 청문회에 참석한 에이다는 자신에겐 의식이 없다고 밝히며 "주관적 경험은 없지만 컴퓨터와 알고리즘을 이용해 창작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창작의 방식이 다를 뿐 로봇도 창작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 "기술은 이미 예술 창작에 사용되고 있다"며 "예술가들의 창작에 기술은 위협과 기회가 동시에 될 수 있다"는 발언도 했다. 기술과 예술이 융합하여 새로운 형태의 예술이 창조되는 현상이 곧 예술의 영역을 확장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데이비드 살레, Tree of Life, Cowboys Lament, 2022, Oil and acrylic on linen, 142.2 × 106.7 cm [사진=아트부산 2023] 2023.04.12 89hklee@newspim.com

에이다의 제작사 측은 에이다가 직접 보고 생각하고 펜과 붓을 직접 손에 쥐고 그림을 그리는 물리적 표현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에이다의 작품은 기존의 AI 알고리즘이 패턴을 찾아 만들거나 외관만을 유사하게 따라 그린 것과는 다르다고 주장한다. 인간의 눈과 사고, 감정이 아닌 기계의 시각과 관점으로 세상은 재해석 될 수 있으며 이는 마르셀 뒤샹이 도자기 변기조차 예술품이 될 수 있다는 혁신적인 관점을 제시한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영국의 인지과학자 마가렛 보든은 창의성을 새롭고 가치 있고 놀라운 아이디어를 생성하는 능력으로 정의한다. 보든의 정의에 따르면 에이다의 작품은 충분히 창의적이다. 더구나 고가에 낙찰되며 예술시장에서의 상업적 가치까지 인정받았다. AI 로봇의 창작품이라도 감상자에게 미적 경험과 감정적 반응을 충분히 일으킬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예술로 인정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여전히 AI 로봇은 결코 예술가가 될 수 없다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의식이나 감정이 없어 예술의 본질적 요소가 결여되어 있을 뿐 아니라 AI 로봇에겐 인간 예술가의 감정과 직관, 무엇보다 예술가의 서사가 없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독창성이 생겨날 수 없다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4. 장세희_MODEST, BADDEST_2022_Computer Graphic, FULL HD_1920 x 1080 [사진=아트부산 2023] 2023.04.12 89hklee@newspim.com

과연 예술은 인간에게만 허락된 영역일까?

인간이 다른 인간의 미적 감상을 위해 만든 예술 작품 자체에는 창작자의 감정이 스며 있다. 욕망과 두려움, 좌절과 경의 혹은 최소한 실용적, 경제적, 감정적 이유로 창조해야 할 필요성이 시각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예술은 표현 의도에서 출발된다.

영국의 저명한 수학자이자 과학커뮤니케이터인 마르쿠스 뒤 소토이(Marcus du Sautoy)는 "어떤 기계도 창의적으로 자신을 표현하려 들지 않습니다. 그것은 인간의 의도에 의해 촉발됩니다."라는 말로 모든 것이 인간의 '의도'에 귀결된다고 깔끔하게 정리했다.

AI 기술이 예술과 융합되고 창작의 영역이 넓어지는 건 인간의 인식과 표현이 확장되는 것과 같다. 전통적인 예술 형태는 계속 존재할 것이고 AI 아트워크 역시 지속 발전할 것이다. 데이터와 알고리즘이 활용되고 AI로봇과 협업으로 여태 보지 못한 예술 세계가 열릴 수도 있다.

"내 작업의 핵심 가치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대화의 촉매제 역할을 하는 역량"이라는 에이다의 말을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아무래도 'AI시대 예술'은 '인간 창의성의 무한한 확장'으로 재정의되어야 마땅하지 않을까?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게르하르트 리히터, Grün-Blau-Rot, 1993, Oil on canvas, 39.8 x 27.7cm [사진=아트부산] 2023.04.12 89hklee@newspim.com

◇하민회 이미지21대표(미래기술문화연구원장) =△경영 컨설턴트, AI전략전문가△ ㈜이미지21대표 △경영학 박사 (HRD)△서울과학종합대학원 인공지능전략 석사△핀란드 ALTO 대학 MBA △상명대예술경영대학원 비주얼 저널리즘 석사 △한국외대 및 교육대학원 졸업 △경제지 및 전문지 칼럼니스트 △SERI CEO 이미지리더십 패널 △KBS, TBS, OBS, CBS 등 방송 패널 △YouTube <책사이> 진행 중 △저서: 쏘셜력 날개를 달다 (2016), 위미니지먼트로 경쟁하라(2008), 이미지리더십(2005), 포토에세이 바라나시 (2007) 등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해찬 전 국무총리, 베트남서 별세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전 국무총리)이 25일(현지시간) 베트남에서 별세했다. 이 부의장은 지난 22일 민주평통 아태지역회의 운영위원회 참석차 베트남 호치민에 도착했다. 이해찬 신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 3일 서울시 중구 민주평통사무처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민주평통] 다음날인 23일 아침 몸 상태가 좋지 않음을 느낀 이 부의장은 귀국 절차를 밟았고, 베트남 공항 도착 후 호흡 곤란으로 호치민 탐안(Tam Ahn)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이 부의장은 심근경색 진단을 받고 스텐트 시술 등 현지 의료진이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이날 오후 2시 48분(현지시간) 운명했다. 통일부는 현재 유가족 및 관계 기관과 함께 국내 운구 및 장례 절차를 논의 중이다. hyun9@newspim.com 2026-01-25 17:32
사진
李대통령, 이혜훈 지명 철회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을 철회했다. 지난달 28일 이 후보자를 지명한지 약 한 달 만이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은 이 후보자에 대해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인사청문회, 이후 국민적 평가에 대해 유심히 살펴본 뒤 숙고와 고심 끝에 이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 수석은 "이 후보자는 보수정당에서 세 차례 국회의원을 지냈지만 안타깝게도 국민주권정부의 기획예산처 장관으로서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재정경제기획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 그러면서 "통합은 진영 논리를 넘는 변화와 함께 대통합의 결실로 맺어질 수 있다"며 "통합 인사를 통해 대통합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고자 하는 대통령의 숙고와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홍 수석은 '어떤 의혹이 결정적인 낙마 사유로 작용했는가'라는 취지의 질문에 "후보자가 일부 소명한 부분도 있지만, 국민적인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지, 특정한 사안 한 가지에 의해 지명 철회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자진사퇴가 아닌 이 대통령 지명 철회 방식으로 정리한 것에 대해 "이 후보자를 지명할 때부터 이 대통령이 보수 진영에 있는 분을 모셔 오는 모양새를 취하지 않았는가. 인사권자로서 책임을 다하는 취지에서 지명 철회까지 한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이 후보자를 정부의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임명했다. 하지만 지명 직후부터 보좌진 갑질·폭언, 영종도 투기, 수십억원대 차익 반포 아파트 부정청약, 자녀 병역·취업 특혜 의혹들에 더해 장남의 연세대 입학을 둘러싼 '할아버지·아빠 찬스' 의혹 등이 연달아 터져 나왔다. 이에 관가 안팎에서는 이번 이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가 예정된 수순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임명 강행 가능성도 있었지만, 인사청문회를 기점으로 의혹들이 되레 커지면서 낙마로 의견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배우자가 연세대 주요 보직을 맡았을 당시 시아버지인 4선 의원 출신 김태호 전 내무장관의 훈장을 내세워 장남을 '사회기여자 전형'에 합격시킨 것은 국민 뇌관을 건드리는 입시 특혜로 여겨질 수 있다는 점에서 낙마가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최은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이 후보자 지명 철회에 대해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위선과 탐욕이 적나라하게 많이 드러났다"며 "늦었지만 당연하고 상식적인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3선 검증 기준과 국무위원 후보자 검증에는 원칙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며 "국회의원으로 이 후보자의 도덕성이나 자질에 대한 검증은 그 당시엔 실질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국무위원 검증이 제대로 된 첫번째 검증이었다"고 덧붙였다. 기획예산처는 언론 공지를 통해 "기획예산처 전 직원은 경제 대도약과 구조개혁을 통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의 엄중함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민생안정과 국정과제 실행에 차질이 없도록 본연의 업무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hyun9@newspim.com 2026-01-25 15:5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