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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공사 팔 생각 없는데 인수하겠다?…쥐꼬리 지분 들고 기업 흔드는 사모펀드

기사입력 : 2024년11월11일 15:05

최종수정 : 2024년11월11일 15:05

KT&G, FCP의 인삼공사 인수 제안에 '거부' 회신
뉴질랜드 마누카꿀처럼 성장?...업계선 "인삼시장 이해 부족"
1% 미만 지분으로 기업 흔들기...현실성 결여됐다는 지적도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싱가포르계 행동주의펀드 '플래시라이트 캐피털 파트너스(FCP)'의 KT&G 흔들기가 3년째 지속되고 있다.

당초 KGC인삼공사의 분리상장을 요구했던 FCP는 이번에는 직접 기업을 인수하겠다고 나섰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FCP의 제안을 놓고 "시장 이해가 전무하다"는 지적을 한다. 단기 시세차익 등을 위한 이슈몰이용 아니냐는 의구심이다.

FCP측 제안에 거부 입장을 밝힌 KT&G는 대규모 주주환원책을 공개, 기업가치 제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인삼공사 1.9조 인수안 띄운 FCP...업계선 '진정성 의심'

11일 업계에 따르면 KT&G는 지난 7일 FCP에 KGC인삼공사 매각을 거부하는 내용의 회신문을 발송했다. 지난달 13일 FCP측이 KT&G에 보낸 'KGC인삼공사 지분 100%를 1조 9000억원에 인수하겠다'는 취지의 인수의향서(LOI)에 답변한 것이다.

KT&G는 회신문을 통해 "건강기능식품 등 3대 핵심사업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에둘러 거절을 표했다. 또한 "FCP는 당사가 인삼공사의 가치를 1조2000억원에서 1조3000억원으로 보고있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향후에도 허위사실 주장 및 공표로 당사와 당사 주주들 및 시장에 혼란이 초래되지 않도록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 CI [사진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

KGC인삼공사에 대한 FCP는 제안은 처음이 아니다. FCP는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KGC인삼공사를 분리 상장할 것을 꾸준히 요구했다. 이번에는 분리상장 요구에 이어 직접 인수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FCP측은 "KGC인삼공사의 고려인삼은 뉴질랜드 마누카꿀, 중국의 마오타이주처럼 초대형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다"며 이같은 주장을 폈다.

그러나 업계에선 외국계 사모펀드인 FCP가 인삼 시장에 대한 이해를 갖췄는지 의구심이 든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관장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마누카꿀과 마오타이주를 뛰어넘는 성과를 기록 중이기 때문이다. FCP가 예시로 든 글로벌 마누카 꿀 시장규모는 2021년 기준 4억 5540만달러(한화 5980억원)이다. 반면 2022년 글로벌 인삼 시장규모는 24억 7000만달러(한화 3조 1390억원)로 이를 상회한다.

중국의 '구이저우 마오타이'는 중국 내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글로벌 브랜드로 비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또 정관장은 2023년 유로모니터가 집계한 전세계 '허브 건강보조식품' 분야에서 3.9% 시장점유율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세계 인삼 소매시장' 부문에서는 46.6%의 점유율로 10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증권가에서는 FCP의 제안이 현실성이 결여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홍콩계 증권사 CLSA는 지난달 14일 발간한 KT&G 리포트에서 "FCP가 1조9000억원을 지불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신용을 보유 중인지 확신하기 어렵다"며 "FCP가 인삼공사 사업을 진심으로 확보하고 싶어하는지도 확신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관련 FCP가 보유한 KT&G 지분은 0.44%로 1%에 못 미친다.

표면상으로 '정관장을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자'고 내세웠지만 실상은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해 FCP는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추천하면서 이사보수의 한도를 100억원을 책정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100억원은 KGC인삼공사 연간 영업이익의 약 10%에 맞먹는 금액이다.

내년 주주총회를 겨냥해 우호세력을 포섭하기 위한 이슈몰이용 제안이라는 해석도 있다. 그간 FCP는 수년째 연말 직전 KT&G를 향해 주주제안을 제시, 주총 표 대결을 추진했다. KGC인삼공사 분리상장, 대표이사 교체 등 기존 이슈가 소진되자 KGC인삼공사 인수안을 새로운 아젠다로 띄웠다는 평가다. 

◆"2027년까지 3조7000억원 배당"...KT&G, 대규모 주주환원 추진 

FCP제안을 거부한 KT&G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개하며 대대적인 주주환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수익성 향상과 자산 효율화, 재무 최적화를 통해 오는 2027년까지 3조7000억원을 배당 등으로 주주들에게 돌려주고 1조원의 현금을 마련해 성장 투자에 투입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 자기자본이익률(ROE)을 현재 10%에서 15%까지 대폭 끌어올린다.

KGC인삼공사 정관장 등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해외 궐련, NGP(궐련형 전자담배)와 함께 3대 핵심사업으로 육성하는 등 사업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내용도 계획에 담겼다.

KT&G 사옥 전경 [사진=KT&G]

먼저 KT&G는 부동산과 금융 자산 등 저수익, 비핵심 자산 효율화를 통해 약 1조원의 누적 현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확보한 현금으로는 성장 투자와 주주 환원에 활용해 자본 효율성을 제고할 방침이다.자산 효율화로 창출된 재원을 추가 주주 환원에 활용하는 'KT&G 플러스 알파 프로그램'도 시행한다.

추가 재원은 자사주 매입 및 즉시 소각에 우선적으로 사용할 방침이며, 강화된 주주환원정책에 따라 2027년까지 발행주식총수의 20%를 소각할 계획이다.올해부터 자사주 매입과 소각 규모도 늘린다. KT&G 이사회는 지난 7일 자산 효율화로 확보한 재원 중 1500억원을 활용해 연내 자사주 135만주를 매입·소각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KT&G의 올해 총 주주 환원 규모는 기보유 자사주 소각을 포함해 약 1조4000억원에 육박한다.

이상학 KT&G 수석부사장은 "회사는 ROE를 핵심지표로 한 본원 경쟁력 강화에 기반해 기업가치 성장과 주주가치 극대화를 추진해왔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주주를 비롯한 이해관계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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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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