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이 확정되면서 질주 중인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초로 9만 달러를 돌파했다.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간밤 9만 100달러 선까지 올라 역대 최고치를 찍은 뒤 후퇴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13일 오전 7시 53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17% 오른 8만 8651.31달러를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1.33% 내린 3292.20달러를 지나고 있다.
지난 7월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11.13 kwonjiun@newspim.com |
선거에 앞서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의 당선이 암호화폐 대형 호재인 만큼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지만, 실제 랠리 속도는 예상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시큐어 디지털마켓츠 분석가들은 "비트코인 랠리는 시장을 유포리아 상태로 만들었다"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동안 10% 넘게 급등하며 역대 최대 단일 일간 상승폭을 기록했는데, 이로 인해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은을 제치고 세계 8번째로 큰 자산으로 등극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선거 이후 비트코인은 26% 이상 상승했으며, 시장에서는 올해 말까지 10만 달러라는 이정표에 도달할 때까지 상승이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면서 "낙관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며, 이번 상승세는 2024년 남은 기간 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블록체인 기술 개발사 터보피시 최고경영자(CEO) 매트 벨은 "이번 랠리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전통적인 거시경제 및 정치적 위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점점 더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며, 이는 비트코인이 디지털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시큐어 디지털마켓츠 분석가들은 현재 시장 자금 조달율이 높은 수준이라면서, 이는 레버리지 거래로 인해 단기적 조정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뜻한다며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낸스에 따르면 현재 9만 달러 수준에서 매도 주문이 증가하고 있어 9만 달러가 단기적으로는 비트코인 추가 상승에 상당한 장벽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코인데스크는 옵션 시장 포지션 역시 비트코인 상승이 9만~10만 달러 선에서 멈출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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