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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A' 개통 호재도 약발 뚝...운정신도시, 아파트 하락거래 지속

기사입력 : 2024년11월19일 06:20

최종수정 : 2024년11월19일 06:20

2020년 이후 2년간 50% 급등 후 가격 조정 장기화
개발호재 선반영, 주택공급 과잉, 대출규제 등 영향
개통 이후 실수요 유입 기대감도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내달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개통을 앞두고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 일대가 최대 수혜지로 꼽히고 있으나, 주택시장은 좀처럼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다.

GTX 착공 이후 교통망 개발호재가 집값에 상당부분 반영된 데다 주변 신규아파트 공급이 대거 이뤄진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의 대출규제 이후 주택 수요가 관망세로 돌아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GTX-A노선 개통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으나 역사 주변의 아파트값은 하락 거래가 지속되고 있다.

오는 12월 GTX-A노선 경기 파주~서울역 구간이 운행을 시작한다. 올해 초 남측인 수서~동탄 구간이 개통한 데 이어 북측 경기 파주~서울역까지 GTX가 개통하는 것이다. 이번에 개통하는 구간은 운정중앙, 킨텍스, 대곡, 연신내, 서울역 등 5개 역사다. 총길이 46㎞로 이달부터 영업 시운전에 들어간다. 대곡역과 연신내역 사이에 있는 고양 창릉역은 창릉신도시 조성 계획에 맞춰 추후 운행될 예정이다.

신규 노선 중 도심에서 가장 먼 운정중앙역 주변이 가장 큰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역, 광화문 등 서울 도심의 접근성이 대폭 개선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택 매수심리 악화 등의 영향으로 집값은 하락 거래되는 실정이다.

GTX A노선 조감도 [자료=국토부]

GTX-A 운정중앙역이 걸어서 10분 거리인 '책향기마을14단지우남퍼스트빌'(600가구)는 전용 101㎡가 이달 3억6600만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가 4억7000만원 대비 1억 400만원 하락했다. 2021년 기록한 역대 최고가 6억2700만원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이 지역 대장 아파트 중 하나인 '운정신도시센트럴푸르지오'(1956가구)는 전용 74㎡가 지난달 5억4000만원 거래돼 전달 6억2500만원 대비 8500만원 빠졌다. 역대 최고가는 2021년 7월 기록한 7억8200만원이다.

'파주운정신도시디에트르더퍼스트'(820가구)는 전용 84㎡가 지난달 6억9300만원에 손바뀜했다. 전달 거래가 7억3000만~7억5000만원과 비교해 최대 5700만원 하락한 금액이다. '산내마을11단지현대아이파크'(596가구) 전용 84㎡는 지난 9월 3억4500만원에서 10월 3억3900만원으로 600만원 하락 거래됐다. 이 면적의 최고 거래가는 5억 500만원이다.

GTX-A 개통이 임박했음에도 호재의 파급력이 강하지 않은 것은 앞서 개발 기대감이 집값에 미리 반영된 측면이 있다. 도로, 철도 등 인프라 사업은 공사기간이 3~4년 걸리기 때문에 개발 호재가 크게 세 차례에 걸쳐 반영되는 경향을 보인다. 통상적으로 개발계획이 확정될 때, 착공에 들어갈 때, 개통할 때 기대감이 가장 강하다. 이 지역은 개발계획과 착공할 당시 집값 상승폭이 컸다. 2020년 당시 3.3㎡ 1000만원 안팎이던 아파트값이 2년 후에는 1500만원 수준으로 50% 정도 상승했다.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하던 가격 이점이 사라진 것이다.

지난 9월 이후 정부가 대출규제를 강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스트레스 DSR 2단계' 등이 시행되면서 부동산 매입에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대출받기 어려워졌다. 시중은행들도 대출규제 강화에 동참하면서 대출 문턱이 한층 높아졌다. 이런 영향으로 수도권 주택 거래량이 지난 7월을 정점으로 급감하고 있다.

주변에 신축 아파트 공급이 대거 이뤄진 것도 가격 상승에 부담이다. 주택 수요보다 공급이 더 늘면 상승 탄력을 받기 어렵다. 운정중앙역 주변 파주운정3 택지개발예정지구에만 10여개 단지가 입주를 대기하고 있다. 일산동구 풍동 'e편한세상 일산 메이포레', 파주 '문산역 3차 동문 디 이스트 센트럴' 등 신규 분양도 잇달아 공급을 준비 중이다.

운정중앙역 주변 A공인중개소 실장은 "대출규제 이후 전반적으로 매수세가 감소했고, '똘똘한 한 채' 선호현상이 지속되면서 거래량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며 "2021년과 비교해 가격 조정이 크게 이뤄진 만큼 GTX-A 운정중앙역 개통이 본격화하면 주택 거래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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