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저가항공사 스피릿 항공이 결국 파산보호 절차를 신청했다. 수년간 손실이 지속하면서 재무 구조가 악화했기 때문이다.
스피릿 항공은 18일(현지시간) 파산보호(챕터 11) 절차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채권자들과 3억 달러 규모의 DIP(debtor-in-possession)에도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DIP는 정상화 가능성이 높은 회생 기업에 운영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미국 항공사가 챕터11을 신청한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13년간 처음이다. 회사 측은 내년 1분기 파산보호 절차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항공사들의 치열한 경쟁과 공급 과잉은 스피릿의 가격 결정력에 타격을 줬다. 스피릿의 여행객 1명당 요금은 지난 상반기 전년 대비 19%나 감소했다.
스피릿 항공.[사진=로이터 뉴스핌]2024.11.12 mj72284@newspim.com |
이 과정에서 스피릿의 재무 구조는 크게 악화했다. 회사는 지난 2019년 이후 한 번도 연간 기준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강력한 여행 수요 속에서도 지난 상반기 회사의 적자는 3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스피릿은 제트블루와 합병을 통해 상황을 개선하려고 했지만 합병은 지난 1월 무산됐다. 이후 회사는 비용 절감을 위해 운항을 줄이고 수백 명의 비행기 조종사에 대해 무급휴가를 통지하기도 했다.
회사 측은 파산보호 절차 속에서도 정상적인 운항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며 이번 절차라 직원들의 임금과 복지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피릿 항공은 조만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상장 폐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들어 90% 급락한 스피릿의 주식은 이날 거래가 중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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