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강우와 높은 기온, 병원균 활성화
농업기술원 "농가에 방제 당부"
[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올해 유난히 높았던 기온과 잦은 강우가 병원균 번식에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면서 제주 브로콜리 재배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브로콜리 검은무늬병.[사진=제주도 농업기술원] 2024.11.19 mmspress@newspim.com |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월동채소 주산지인 애월읍과 한림읍 지역에서 브로콜리 검은무늬병의 확산을 우려하며 적극적인 방제를 당부했다고 19일 밝혔다.
올해 9월에서 10월 사이의 평균기온은 24.3℃로 평년 대비 3.7℃ 높았으며, 강우일수는 30일로 이틀에 하루꼴로 비가 내린 결과 12월 상순까지 강우가 많을 것으로 예보되고 있어 검은무늬병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검은무늬병은 과습하고 밀식된 포장에서 주로 발생하며, 발병 초기에는 잎에 황록색 수침상의 작은 반점이 나타나고 이후 회갈색 또는 암갈색의 원형 병반으로 확대된다. 줄기나 잎자루에도 수침상의 타원형 병반이 나타나며, 심해지면 잎과 줄기가 말라 죽기도 한다. 이 질병이 화뢰를 감염시키면 검은 점이 생겨 상품성을 떨어뜨린다.
농업기술원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수확 중인 조생종 브로콜리 상당수의 화뢰에 병이 발생했으며, 이는 방제 시기가 다소 늦었다는 평가다.
만생종의 경우 화뢰 발생 초기 상태로, 일부 포장에서는 이미 줄기와 잎에 반점이 나타났고 심한 경우 구멍도 발생했다. 물 빠짐이 나쁜 밀식된 포장에서는 검은썩음병과 노균병도 일부 관찰되고 있다.
허영길 농업재해대응팀장은 "검은무늬병 병반이 많이 발생한 상황에서 생육이 진전되면 병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며 "화뢰 발생 초기에 잎에서 병증이 확인되거나 비 날씨가 계속되면 전용 살균제를 이용해 집중 방제해야 12월에서 2월 수확기에 검은무늬병 발생을 낮출 수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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