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9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향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투자자들은 이보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엔비디아 실적 공개에 주목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0.66포인트(0.28%) 내린 4만3268.94에 마감했다. 반면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3.36포인트(0.40%) 오른 5916.9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95.66포인트(1.04%) 상승한 1만8987.47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사용을 승인한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러시아 본토로 발사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발사한 미사일 6대 중 5대는 러시아에 의해 격추됐다.
개장 전 이 같은 소식에 3대 주가 선물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지만 거래가 진행되면서 낙폭 대부분을 반납했다.
대만 행사에서 연설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2023.05.29 [사진=블룸버그] |
시장은 지정학적 위험이 제한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당장 하루 앞으로 다가온 엔비디아의 실적으로 시선을 돌렸다. 시장 조사기관 LSEG에 따르면 월가 전문가들은 엔비디아의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82.8% 급증한 331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는 6개 분기 만에 가장 저조한 성장세를 의미한다. 지난 5개 분기 동안 엔비디아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최소 2배 급증해 왔다.
시장 참가자들은 차세대 블랙웰 칩의 수요가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설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엔비디아는 4.89% 상승 마감했다.
월가에서는 주식시장의 여건이 우세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는 S&P500지수가 내년 말.650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트루이스트의 키스 러너 수석투자 책임자(CIO)는 "시장의 기조적인 추세는 긍정적"이라며 "지정학적 문제는 틀림없이 리스크(risk, 위험)지만 완만한 매도세가 보이지만 패닉이 보이지는 않으며 이것은 최근 상승에 대한 소화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팔라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가우라브 말릭 수석 투자 전략가는 기술 대기업들의 자본 지출과 엔비디아의 칩을 대체할 만한 제품이 없다는 점을 언급하고 엔비디아의 강한 실적을 기대했다.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기준금리가 어느 수준까지 내려갈지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화정책이 제한적이지만 과도한 정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이 다소 우세하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0.25%포인트(%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58.9%로 반영 중이다.
업종별로 보면 S&P500지수 편입 업종 중 기술업과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가 각각 1.22%, 1.03% 뛰며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반면 금융업과 에너지업은 0.6%대 내렸다.
특징주를 보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공개하고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한 월마트는 2.99% 상승했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의 주가는 새로운 감사 임명 소식에 당장 나스닥 거래소 상장 폐지를 피할 것으로 기대되며 31.24% 급등했다.
2024년 매출액 감소를 기대한 주택 자재업체 로우스의 주가는 4.61% 밀렸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4.49% 오른 16.2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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