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보험

속보

더보기

[현장에서] 2금융 대출규제 피해자, '불법 사금융' 몰린다

기사입력 : 2024년11월21일 07:00

최종수정 : 2024년11월21일 07:16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상생금융을 한다고 보험계약대출 금리를 내린 게 올해 초입니다. 연말에는 금리를 올리라는 것입니까?" 최근 금융당국이 2금융권에 가계대출을 조이라고 주문하자 한 보험사 관계자가 한 말이다. 이 관계자는 정부의 오락가락하는 대출 금리 결정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금융권을 향한 대출 금리 인하 주문은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더 강하게 나왔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8일 중소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해 "예대 마진을 줄이는, 대출 이자를 낮추는 방향의 움직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은행을 중심으로 금융권은 대출 금리를 올렸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을 관리하라고 당부해서다. 하지만 불과 6개월도 지나지 않아 대출 금리를 내리라는 특명이 내려왔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2024.11.20 ace@newspim.com

앞서 정부는 2023년에도 금융권에 대출 금리를 낮추라고 주문했다. 대출 금리 인하는 당시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서민·취약차주 어려움을 덜어주는 '상생금융'으로 포장됐다. 은행은 2023년부터 가계 일반차주 약 186만명 대상으로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 금리를 인하했다. 보험사는 올해 초 보험계약대출 가산금리를 0.5%포인트 내리기도 했다.

그 사이 가계대출은 계속 불어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계대출 잔액은 2023년 말 1767조3000억원에서 지난 3분기 말 1795조8000억원으로 9개월 동안 28조5000억원 늘었다. 가계대출은 지난 1분기 8000억원이 감소했으나 2분기에 13조3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3분기에는 16조원 늘며 증가 폭이 확대됐다. 가계대출 약 60%를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일찍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미국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은 정부를 '샤워실의 바보'로 빗대어 비판한 적 있다. 샤워실에서 수도꼭지를 틀면 차가운 물이 먼저 나오는데 따뜻한 물이 빨리 나오도록 수도꼭지를 온수로 돌렸다가 뜨거운 물이 나오면 깜짝 놀라 수도꼭지를 냉수로 돌리고, 차가운 물이 나오면 다시 온수로 수도꼭지를 돌리는 일이 반복되는 일에 비유해 프리드먼은 정부의 시장 개입을 비판했다. 프리드먼은 어떤 명분이라도 정부의 섣부른 시장 개입이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역설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019년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당시 '가치관 형성에 영향을 끼친 책'으로 프리드먼이 쓴 '선택할 자유'를 꼽기도 했다.

정부와 여당이 대출 금리 결정에 개입하는 모양새를 취하자 프리드먼 우려대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해 대출 금리 인상 등 1금융권 대출을 조였더니 2금융권 대출이 늘어나고 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 10월 3조9000억원 늘며 전월(+5조6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축소됐으나 2금융권은 지난 10월 2조7000억원 늘며 전월(-3000억원) 대비 크게 증가했다.

2금융권 대출을 옥죄면 대부업 이용자가 늘고 대부업마저도 이용하지 못하면 결국 불법사금융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부의 오락가락 금리 정책에 금융시장에서는 혼란이 생기고 있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해서 2금융권으로 오는 것인데 2금융권도 대출을 줄이면 이 사람들은 어디로 가야 하냐." 금융권 관계자가 최근 정부 금융정책을 지켜보며 한 말이다. 

 

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사진
[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