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특별단속 실시...연말까지 진행
케타민·엑스터시 등 압수량 증가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1.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클럽·유흥주점 등을 마약류 투약 장소로 제공하면서 필로폰, 케타민, 엑스터시 등을 손님들에게 판매한 피의자 등 91명을 검거하고, 12명을 구속했다.
#2. 대구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필리핀에서 필로폰 등 마약류 구매 후 신체에 숨겨 입국하는 수법으로 밀수입한 후, 국내 유흥주점에 공급한 피의자 등 11명을 검거하고, 5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현재 실시 중인 클럽과 유흥주점 등 유흥가 일대에서 마약류 특별단속을 올해 말까지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9월 1일부터 유흥가 일대 마약류 확산 분위기를 제압하기 위해 가용할 수 있는 경찰력을 최대한 투입해 현장 총력 대응한다는 기조로 마약류 특별단속을 진행했다.
9월부터 10월까지 2개월간 진행한 단속에서 클럽 등 유흥주점에서 검거한 마약 사범은 18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4명보다 95.7% 증가했다. 구속된 마약 사범은 같은 기간 20명에서 49명으로 145% 늘었다.
클럽과 유흥업소에서 주로 유통·투약되는 케타민과 엑스터시(MDMA) 압수량도 늘었다. 케타민 압수량은 지난해와 올해 9~10월 각각 1686.6g에서 9592.8g으로 468.8% 급증했다. 엑스터시 압수량은 같은 기간 437.9g에서 944.2g으로 115.6% 증가했다.
클럽 등 마약사범 검거 및 구속 현황 [자료=경찰청] |
단속 기간 마약 전담 수사 인력을 60% 이상 확충하고, 16개 관계 기능으로 추진·점검 체계를 구축했다. 지자체 등 관계 기관과 협업해 대대적인 단속을 시행하고 있다.
수차례 대대적인 합동 단속도 벌였다. 합동 단속에는 마약 수사 인력뿐 아니라 형사 기동대, 기동 순찰대, 풍속 수사, 지역 경찰 기능이 동원됐고, 담당 지자체와 소방도 함께했다.
핼러윈 데이가 있는 10월에는 서울, 대구, 부산 등 시도경찰청에서 불시 현장 단속으로 화장실 쓰레기통까지 뒤져 가며 강도 높은 단속을 진행했다.
특히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영업 중인 유흥주점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소파 뒤에 은닉한 마약류를 찾아내기도 했다. 해당 업소에 대해서는 개정된 마약류 관리법에 근거해 담당 지자체에 영업 정지 등 행정 처분을 내린 상태다.
경찰은 특별단속 성과가 나기 시작한 만큼 유흥가 일대 마약류 유통망이 완전히 와해될 때까지 고강도 단속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클럽 등 업소 내 마약류 범죄는 밀폐된 공간에서 발생해 시민들의 신고와 제보가 결정적인 만큼 적극적인 신고와 제보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krawj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