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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텍스트힙 트렌드를 환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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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민회 (이미지21대표, 미래기술문화연구원장)

"한 달에 몇 권이나 읽어요?" "요즘 읽기 좋은 추천도서 있을까요?" 북스타그램을 운영하면서 자주 듣는 질문이다. 한 동안 "시집은 잘 안 읽으세요?" 하는 DM도 꽤 받았다.

텍스트힙(Text hip)덕분이다. 글자를 뜻하는 '텍스트'와 개성 있고 쿨하다는 뜻의 '힙'의 합성어인 텍스트힙은 독서를 멋지고 매력적인 활동으로 여기는 문화 현상을 뜻한다.

텍스트힙의 핵심은 '공유'와 '소통'이다. 주로 Z (1990년대 중반에서 2010년대 초반 사이 출생자)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 중인 텍스트힙 열풍은 SNS를 배경으로 삼는다.

독서가 '지루하다, 따분하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사회적으로 트렌디한 행동으로 간주하는 이들은 SNS에 책 읽는 셀카, 책에서 인상적인 문구를 찍은 사진, 도서관, 서점, 휴식처 등에서 책과 함께 한 인증샷을 올린다. 그들에게 독서는 취향이자 개성이고 지적욕구를 표현하는 또 하나의 수단이다.

하민회 이미지21 대표.

마음에 와닿은 문장에 줄을 그어 인스타에 게시하고 필사한 문장 아래 본인의 소감이나 생각을 곁들여 포스팅한다. 소문난 북카페를 찾아가 시간을 보내거나 도서전을 둘러본 후기를 올리고 독서모임에 참여하기도 한다. 독서 그 이상으로 독서 체험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것을 즐긴다.

올해 초에는 이들의 시(詩)사랑이 눈에 띄었다. 시는 짧은 시간에 읽기 좋고 이미지나 상징적 표현이 많아 젊은 감각과 잘 어울린다. 짧으니 옮겨 쓰기 쉽고 사진 찍어 올리기에도 용이하다. 대부분의 시집이 얇은 편이라 책값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그래서일까? 한 대형서점의 시집판매는 지난해보다 20%가량 늘었고 온라인 서점 한 곳에서는 10대 독자들의 시집 구매가 작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한 출판사에서 기획한 '시 한 편을 듣는' ARS 서비스는 30만통의 콜 수를 기록할 만큼 반응이 뜨거웠다.

지난 6월에 열렸던 서울국제도서전에는 15만명이라는 사상 최대 인파가 몰렸다. 20대(45%)와 30대(28%) 관람객 비중이 전체 73%에 달했고 SNS에는 N차 방문 인증샷이 넘쳐났다.

천관문학관. [사진=장흥군] 2024.11.18 ej7648@newspim.com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발표한 '2023년 국민 독서실태'에 따르면 20대 독서율(1년에 책을 1권 이상 읽은 비율)은 74.5%였다. 전체 성인 평균 독서율(43%)을 훌쩍 웃도는 수치다. 예스24에 따르면 10대 구매 도서량도 최근 5년 연속 늘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집계한 결과 10대 도서 구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6.3% 늘었다. 확실히 텍스트힙 열풍이다.

일각에서는 텍스트힙을 '과시성 독서'라 비판한다. 진짜로 책을 읽고자 하는 수요라 기보다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놀이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책의 내용보다는 포토제닉한 표지의 책을 고르고 SNS에 올릴 사진에만 집착해서 정작 진지한 독서는 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어느 정도 맞는 이야기 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과시성 독서'가 뭐 그리 나쁜 걸까?

명품 옷, 명품 백, 해외여행 과시는 괜찮고 독서 과시는 불편하다? 지나치게 경직된 관점이다.

1년에 책 한권 읽는 일조차 힘들어했던 이들이 부담 없이 서점에 들르고 책을 들춰보며 고르고 책읽기에 관심을 갖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비록 SNS에 올릴 사진을 얻기 위해서 든 남들과 다른 독특한 책을 찾기 위해서 건 이유 불문, 책을 만나는 것은 확실히 좋은 출발이다.

스타의 독서를 따라 하는 '디토(Ditto) 소비'를 비난하는 이들도 있다. 르세라핌의 허윤진, NCT의 재민, 에스파의 카리나, 아이브의 장원영 등은 독서 애호가로 알려진 인물들이다. 이들은 방송에 대기실에서 책 읽는 모습을 공개하거나 팬 커뮤니티에 독서 리스트를 공유하고 공항에 책을 들고 나타난다. 이들의 추천서는 금방 베스트셀러가 된다. 큰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책 한 권'으로 쉽게 내가 동경하는 아이돌과 취미를 공유할 수 있다는데 호기심으로도 해보고 싶지 않을까? 말거리로 삼을 일이 아니다.

안양시는 석수도서관 등 4개 도서관에서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하는 '한강 작가 작품'을 전시 중이다. 호계도서관 내부 전경. [사진=안양시]

사실 책 읽는 것을 힙하게 느낀다는 건 그 만큼 독서가 일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려서부터 활자보단 영상에 익숙한 Z세대들은 아날로그 적인 '종이책'을 기성세대와 달리 '색다르게' 느낀다. 어떤 의미에선 레트로 트렌드와 상통한다.

Z세대에겐 디지털기기에서 보고 즐기는 디지털 콘텐츠가 아닌 종이 책장을 손으로 넘기며 읽고 생각하는 독서가 신선하다. 책을 친숙하지 않게 컸을 수록 더 그렇다. 디지털 콘텐츠가 주는 눈과 뇌의 피로감, 주의력 저하에 관심이 많은 Z세대에 독서는 일종의 '디지털 디톡스' 개념도 있다.

텍스트힙 트렌드는 우리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독서는 섹시해(Reading is Sexy).' 영국 매체 가디언이 올해 초 자국 내 1020세대들의 '종이책 읽기 열풍'을 취재한 기사 제목이다. 지난해 영국 책 판매량은 역대 최고 수준인 6억6900만권. SNS에 '북톡(book Tok)''북스타그램' 키워드를 치면 수백만 건의 포스팅이 나온다. 

독일어로 출간된 한강 작가의 작품들과 출간예정 도서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어떤 측면으로 봐도 텍스트힙은 긍정적이고 반가운 트렌드다. 

이미지와 영상 위주의 디지털 콘텐츠가 '보고 들으며 즐기는' 용도에 가깝다면 종이책은 '읽고 생각하고 쓰는' 상위 용도에 해당한다. 텍스트힙은 마음에 드는 문장을 발견하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고 기록하는 콘텐츠 생산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 이다.  짧고 의미 없는 영상이 가득한 SNS에 생각의 기록을 공유하고 소통함으로써 네트워크를 보다 긍정적으로 활용하는 건 물론 개인적으로도 사고의 확장을 기대할 수 있다.

독서인구가 감소하고 문해력 저하를 우려하는 가운데 텍스트힙은 가장 효율적인 디지털 디톡스이자 문해력 향상의 도구가 될 수 있다. 디지털 기기에서 벗어나 긴 호흡으로 느린 읽기를 체험하면 심리적인 안정감은 물론 깊이 있는 이해와 맥락 파악, 추론능력이 커진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텍스트힙이 지나가는 트렌드가 아닌 일상의 문화로 정착시키는 일이다. Z세대의 감각이 공 감각적인 만큼 힙한 '책'을 다양한 공간과 상품으로 연결시켜 이어가야 한다. 좋은 책은 물론 세련된 굿즈가 함께 하는 책 팝업스트어, 책 읽는 피크닉, 야외 도서관, 흥미로운 북 토크, 개성 있는 북카페와 독립서점같은 친화적인 오프라인 환경 조성에 공을 들여다 한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아이파크타워에서 열린 제18회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서 참석자에게 친필 사인을 하고있다. 2024.10.17 photo@newspim.com

소설가 한강이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그의 소설 『소년이 온다』는 약 100만 부 넘게 판매되었다. 노벨문학상 원서를 우리말로 읽을 수 있다는 뿌듯함이 텍스트힙 열풍에도 기름을 부었으면 한다.

어쩌면 텍스트힙은 무엇보다 인간의 성찰력이 요구되는 AI시대에 인간의 본능적인 생존 감각이 발동한 시대적 현상 아닐까? 인간은 변화된 상황에 진짜 필요한 능력이 무엇인지 감각적으로 알아채는 존재이니 말이다.

◇하민회 이미지21대표(미래기술문화연구원장) =△경영 컨설턴트, AI전략전문가△ ㈜이미지21대표 △경영학 박사 (HRD)△서울과학종합대학원 인공지능전략 석사△핀란드 ALTO 대학 MBA △상명대예술경영대학원 비주얼 저널리즘 석사 △한국외대 및 교육대학원 졸업 △경제지 및 전문지 칼럼니스트 △SERI CEO 이미지리더십 패널 △KBS, TBS, OBS, CBS 등 방송 패널 △YouTube <책사이> 진행 중 △저서: 쏘셜력 날개를 달다 (2016), 위미니지먼트로 경쟁하라(2008), 이미지리더십(2005), 포토에세이 바라나시 (2007)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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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장기금리 3% 목전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장기금리가 3% 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인상 관측이 확산하면서 국채 매도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31일 도쿄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의 지표인 신규 발행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한때 2.950%까지 상승했다. 전 거래일보다 0.030%포인트 오른 수준으로, 1996년 9월 이후 약 30년 만의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시장에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대표적 기준선인 3%까지는 불과 0.05%포인트를 남겨두고 있다. 채권 시장에서는 BOJ가 이르면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금리 상승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국채 매도를 늘리는 한편 신규 매수를 주저하면서 장기금리에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된 것도 일본 국채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미 연방준비제도(FRB)의 케빈 워시 의장은 28일 잭슨홀 회의에서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웃도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에 미국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 매수가 강해지면서 엔화는 달러당 160엔대까지 하락했다. 엔화 약세가 다시 강해지면서 BOJ의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말 미국과 일본이 엔화를 매수하는 공동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이후 시장에서는 엔저를 억제하기 위해 BOJ가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시장이 반영하는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의 금리인상 확률도 이미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BOJ 내부의 매파적 분위기도 시장의 금리인상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히미노 료조 부총재는 27일 금리인상과 관련해 "다음 회의를 포함해 매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충분히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9월 인상을 명시적으로 예고하지는 않았지만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은 셈이다.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에 따른 국채 공급 증가 우려도 장기금리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재정지출 확대를 위해 국채 발행이 늘어날 경우 시장에서 국채를 소화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 재정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장기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3%를 넘어설지에 쏠리고 있다. BOJ의 추가 긴축 기대와 엔화 약세, 적극재정에 따른 재정 우려가 동시에 이어질 경우 장기금리의 상승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사진=블룸버그] goldendog@newspim.com 2026-08-3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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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를 달구는 8가지 화두 이 기사는 8월 31일 오전 08시08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인공지능(AI) 번역을 바탕으로 전문 기자들의 검증과 분석을 거쳐 생산된 콘텐츠입니다. 원문은 8월28일 블룸버그통신 기사(Carry Trades to Treasury Twists: A Guide to the Hot Debates on Wall Street)입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잇달아 시선을 끄는 정책 결정을 내리면서 투자자들은 올여름 한산한 시기를 누리지 못했다.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는 엔화 강세를 유도하고 장기 차입비용을 억제하기 위해 예상치 못한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투자자들은 중동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도 여전히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거래 기법에 눈을 돌리는 한편 당국이 반영해야 할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지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거래 기법과 이론이 뒤섞여 제시되고 있다. 이에 트레이딩 데스크에서 가장 뜨겁게 논의되는 주제들의 배경과 현재 상황,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본드 스티프너(Bond Steepener)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의 장기물 금리는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인공지능(AI)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한 회사채 발행이 늘면서 국채와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되며 올해 상승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할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도 장기채 보유에 대한 우려를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해당 수준까지 오르면서 월가에서는 장기물 국채 가치가 단기물 대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이런 현상은 커브 스티프닝(curve steepening)으로 불린다. 재무부가 8월 10년물부터 30년물까지의 국채에 대한 재매입(바이백) 규모를 최소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음에도 이런 전망은 유지되고 있다. 해당 발표 이후 장기물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지만 골드만삭스그룹(GS)과 웰스파고(WFC)의 금리 전략가들은 장기 수익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통화로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한 뒤 이를 훨씬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국가의 통화로 전환하는 고위험 거래를 의미한다. 신흥국 8개 통화 기준 블룸버그 누적 외환 캐리트레이드 지수 분기별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이 거래는 신흥국 금리가 주요국 대비 높고 신흥국 통화가 달러, 유로, 엔 등 주로 차입에 활용되는 통화 대비 안정적이거나 강세를 보일 때 활발해진다. 이 거래는 7개 분기 연속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해 2008년 이후 가장 긴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2024년 여름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당시처럼 이 거래는 빠르게 반전될 수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는 달러 가치 하락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매도하고 금이나 비트코인처럼 공급량이 제한된 자산으로 옮겨가는 현상을 뜻한다. 이 용어는 잉글랜드의 헨리 8세나 로마 황제 네로처럼 금화와 은화에 구리 등 값싼 금속을 섞어 화폐 가치를 떨어뜨린, 이른바 화폐 개악(debasement)을 단행했던 역사적 사례에서 비롯됐다. 현대적 의미에서는 미국의 부채가 40조달러를 넘어선 데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달러 구매력이 잠식될 것이라는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경계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미국 정책 당국이 의도적으로든 실수로든 달러 약세를 유발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구심도 한몫하고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에 대한 논의는 2025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미국 정부 셧다운 가능성 등을 계기로 확산됐다. 이후 2026년 중반 베선트 장관이 엔화와 미국 장기 국채를 지지하기 위한 시장 개입을 승인하면서 월가에서 다시 논쟁으로 떠올랐다.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계획 발표 전후 블룸버그 달러스팟 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다만 달러 약세가 나타날 때마다 이를 모두 디베이스먼트로 해석할 수는 없다. 전세계 투자자들이 여전히 미국 국채를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전면적인 이탈이 나타나고 있지 않음을 시사한다. 탈달러화(De-Dollarization) 디베이스먼트가 달러 가치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개념이라면 탈달러화는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행위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여기에는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비중을 축소하거나 기업이 달러가 아닌 통화로 채권을 발행하거나 전세계 투자자들이 자금을 미국 밖 시장으로 이동시키는 행위 등이 포함된다. 전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9년 약 70%에서 최근 60% 미만으로 상당폭 낮아졌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장기적으로 달러 익스포저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가운데 유로화와 위안화가 매력적인 대안으로 꼽히면서 이런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탈달러화 논의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본격화됐다. 미국이 러시아 자산을 동결하고 달러 기반 금융 시스템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면서 미국이 자국의 금융 시스템과 통화를 무기화할 수 있는 능력에 관심이 쏠렸다. 다만 미국 증시는 여전히 전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채권시장 규모도 세계 최대다. 달러의 우위는 시장의 깊이와 미국 경제 규모, 그리고 이를 진정으로 대체할 만한 통화가 없다는 점에 뒷받침되고 있다. 금융억압(Financial Repression) 금융억압은 1973년 스탠퍼드대 경제학자 로널드 매키넌과 에드워드 쇼가 만든 용어로 정부가 저축을 국채나 특정 우대 차입자에게 유도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는 정책을 뜻한다. 이런 정책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광범위하게 시행됐다. 자본 통제, 금리 상한제, 금융기관의 국채 보유 의무화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채권 보유자들의 수익률을 낮춤으로써 정부는 과중한 부채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실제로 연준은 2차 세계대전 기간과 종전 이후 단기 국채 수익률에 상한을 뒀다. 이 조치는 1951년 재무부-연준 협정 체결로 종료됐다.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베선트 장관의 국채 재매입을 정부 차입비용을 억누르기 위한 금융억압의 한 형태로 평가하고 있다. 관련된 개념으로 재정 우위(fiscal dominance)가 있다. 이는 부채 규모가 큰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억제 대신 정부의 저비용 차입 지원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경우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자극될 수 있다. 트위스트(The Twist) 베선트 장관의 재매입 전략이 실질적으로 장기채를 단기채로 대체하는 효과를 낸다면 이는 연준이 수십 년간 여러 차례 시행해온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의 재무부 버전에 해당한다. 연준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중앙은행 포트폴리오 내 단기 국채를 장기 국채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장기 차입비용을 낮추고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것이 목표였다. 베선트 장관은 자신이 트레저리 트위스트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략을 통해 단기 국채(T-Bill)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리고 수익률을 낮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이체방크(DB)의 조지 사라벨로스 외환리서치 글로벌 총괄은 재매입 계획 발표 이후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시작됐다"며 "재무부는 시장에서 듀레이션을 제거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려면 단기 국채 발행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사실상 "연성 금융억압"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런 조치를 베선트 풋(Bessent Put)이라고 부른다. 풋옵션은 매수자가 정해진 가격에 특정 자산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이 경우 시장에 대규모 매수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트레이더들이 인지하고 있어 이에 맞서는 거래를 꺼리는 상황을 가리킨다.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정책 및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 기간 투자자들이 결국 셀 아메리카(Sell America)로 향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 배경으로는 관세 정책, 제롬 파월 전 연준 의장 재임 당시 연준을 겨냥한 압박, 그린란드 병합 언급으로 인한 전통적 동맹 관계 훼손 등이 꼽힌다. 국가부채 증가와 같은 근본적인 취약 요인도 이런 흐름에 더해지고 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8월 거의 2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는 지난해 약 8% 하락했다. 다만 해외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미국 증시도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술 분야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발전에 힘입어 잇달아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수익률곡선통제(Yield Curve Control) 장기채 재매입 규모를 늘리려는 재무부의 조치는 시장 원리에 따라 금리 수준이 결정되도록 두지 않고 당국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려는 정책과 이미 비교되고 있다. 미국·일본·독일·영국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RBC블루베이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국채 수익률이 통제 범위를 벗어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어디까지 개입할지, 그리고 이것이 결국 연준에 금리 억제를 위한 압박으로 작용할지를 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연준은 이런 압박에 맞서 독립성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워시 의장이 오랫동안 자산 매입 활용과 재정·통화 정책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에 의문을 제기해온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연준의 협조 없이는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가 차입비용을 실질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막대한 재원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2016년부터 2024년까지 시행한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의 엇갈린 성과는 반면교사로 꼽힌다. 당시 일본은행은 10년물 국채 수익률 방어에 나섰지만 그 결과 엔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8-3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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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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