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그세스, 성비위 의혹에 모친의 책망 이메일 등 공개로 사퇴압박
공화당 일부 상원의원도 반대 입장
"물러서지 않겠다" 반발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한 피트 헤그세스 전 폭스뉴스 앵커의 '성 비위' 논란이 확산되자 후보 교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워싱턴포스트(WP) 등은 4일(현지 시간) 트럼프 당선인은 헤그세스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고,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대신 지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헤그세스의 '성 비위' 의혹과 사생활 논란이 증폭되면서 공화당의 일부 상원의원들이 그에 대한 인준에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으며, 이로 인해 그가 상원 인준을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 지명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당선인도 이를 고려해 이미 디샌티스 주지사와 관련한 대화를 가졌다고 NBC 방송은 보도했다.
한편 공화당 상원의원들을 설득해 온 헤그세스는 조만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를 찾아가 트럼프 당선인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이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한 맷 게이츠 전 하원의원은 자신의 성매매 의혹 스캔들로 상원 인준 통과가 힘들어지자 자진 사퇴한 바 있다.
한편 헤그세스는 국방부 장관 지명 발표 후, 지난 2017년 성폭력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과 함께 당시 상황이 묘사된 수사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더구나 헤그세스 지명자의 모친이 지난 2018년 "나는 여자를 무시하고, 속이고, 동시에 여러 여자와 관계를 맺으면서 가지고 노는 남자를 혐오하는데, 네가 딱 그렇다. 어머니로서 가슴 아프고 부끄럽지만 이게 진실"이라고 그를 책망한 이메일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확산됐다.
한편 헤그세스는 이날 X 계정을 통해 사퇴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좌파는 변화를 주창하는 사람을 두려워한다. 그들은 트럼프와 나를 두려워한다"면서 "그래서 그들은 가짜, 익명의 출처와 헛소리로 비방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은 진실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 전사들은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고, 나도 마찬가지"라고 적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