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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두바이에서 엿본 정의선 회장의 청사진 "제네시스, 중동, 모터스포츠"

기사입력 : 2024년12월08일 10:52

최종수정 : 2024년12월08일 10:52

정회장 "모터스포츠 교훈 통해 더 나은 제네시스 만들 것"
제네시스, '고성능 완성차' 상징 모터스포츠 진출
'부의 상징' 중동, 북미에 이은 차세대 '블루오션'
원오브원 "오직 당신만의 하이엔드를 만듭니다"

[두바이=뉴스핌] 김승현 기자 = "제네시스 레이싱의 목표는 기술, 내구성 등 모터스포츠의 교훈을 통해 고객을 위해 더 나은 제네시스를 만드는 것이라고 명확하게 제시받았다"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CDO(글로벌 디자인 본부장) 겸 CCO(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

글로벌 '톱티어' 완성차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꿈이 12월에도 여전히 뜨거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화려하게 베일을 벗었다.

지난 3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6일까지 두바이에서 엿본 정의선 회장의 현대차그룹 미래 청사진은 '제네시스, 중동, 모터스포츠, 원오브원(One of One)'이라는 네 가지 키워드로 압축할 수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뉴스핌 DB]

◆ 제네시스, '고성능 완성차의 상징' 모터스포츠 공식 진출 선언

정 회장이 그리는 현대차그룹 미래의 주인공은 제네시스다. 제네시스는 정 회장이 부회장 시절 론칭해 지금까지도 혼을 담아 살피고 있는 정 회장의 시그니쳐 브랜드다. 그런 제네시스가 두바이에서 모터스포츠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제네시스는 지난 4일(현지 시각) UAE(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아르마니 호텔에서 제네시스 주요 관계자와 글로벌 각국 취재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네시스 모터스포츠 프리미어 행사'를 개최했다.

제네시스는 행사에서 '내구 레이스' 중심의 모터스포츠 참가 계획을 발표하고, 레이싱팀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Genesis Magma Racing)'과 함께 제네시스만의 고성능 기술력과 미학적 정체성을 집약한 'GMR-001 하이퍼카(GMR-001 Hypercar)' 디자인을 최초 공개했다.

[두바이=뉴스핌] 김승현 기자 = 제네시스가 '제네시스 모터스포츠 프리미어 행사'를 개최하고 모터스포츠 참여를 공식 선언했다. 사진은 GMR-001 하이퍼카 X 그란 베를리네타 콘셉트(X Gran Berlinetta Concept) 2024.12.05 kimsh@newspim.com

'럭셔리'의 상징으로 글로벌 리더들의 대표 차량으로 자리매김한 제네시스의 모터스포츠 진출은 제네시스 도약 선언의 신호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브랜드 메르세데스-AMG(Mercedes-AMG)와 같이 '고성능 완성차'의 상징인 하이퍼카를 제작하고, 최고 권위의 모터스포츠 대회 출전을 통해 제네시스의 고성능을 입증해 이를 양산차로 확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현장에서 "제네시스의 모터스포츠 진출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자연스러운 진화 과정 중 하나"라며 "매 순간 한계를 뛰어넘어야 하는 모터스포츠는 우리에게 하이퍼스피드 정신을 가지게 해 주면서, 대담하고 진보적인 브랜드를 추구하는 제네시스의 가치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기에 앞으로 함께 그려 나갈 미래가 상당히 기대된다"고 말했다.

동커볼케 사장은 행사 하루 뒤인 지난 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제네시스의 모터스포츠 진출에 대한 정의선 회장의 의견을 묻는 질문에 "현대차그룹은 전략적으로 적시에 올바른 결정을 잘 하는 기업이기에, 지원을 하겠다는 최고경영층의 답변을 받았고, 레이싱의 목표도 '기술, 내구성 등 모터스포츠의 교훈을 통해 고객을 위해 더 나은 차량을 만드는 것'이라고 명확하게 제시받았다"고 전했다.

송민규 제네시스사업본부장(부사장)도 기자회견에서 "모터스포츠는 제네시스의 DNA에서 발산된 능력이 향상된 것을 보여주는 것이고 그렇게 계속 더 나은 위상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고 양산차까지 전개되는 것이 목표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두바이=뉴스핌] 김승현 기자 = 제네시스가 '제네시스 모터스포츠 프리미어 행사'를 개최하고 모터스포츠 참여를 공식 선언했다. 사진은 GMR-001 하이퍼카 'X 그란 레이서 콘셉트'(X Gran Racer Vision Gran Turismo Concept) 2024.12.05 kimsh@newspim.com

◆ '부의 상징' 중동, 북미에 이은 제네시스의 차세대 '블루오션'

제네시스가 하이퍼카를 공개한 아르마니 호텔은 두바이의 랜드마크인 '부르즈 할리파(Burj Khalifa)'에 있다. '오일 머니'를 대표하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 UAE 아부다비 왕자 등으로 유명한 중동에서도 두바이는 '부의 상징'인 곳이다.

그런 두바이에서도 그 자체가 부(富)와 럭셔리의 대명사인 부르즈 할리파와 제네시스 하이퍼카는 잘 어울리는 한 쌍이었고 제네시스의 미래 목표를 암시했다.

송민규 부사장은 제네시스 프리미어 행사를 두바이에서 개최한 이유에 대해 "중동은 제네시스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증명하는 장소다. 우리의 프로그램이 가장 적합한 곳에서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내고 그것을 한국으로 들여올 것"이라며 "두바이는 중동의 허브 역할을 한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두바이=뉴스핌] 김승현 기자 = 두바이 아르마니 호텔에서 열린 '제네시스 모터스포츠 프리미어'에서 제네시스 북미법인 클라우디아 마르케즈 COO(맨 오른쪽)가 GMR-001 하이퍼카 스케일 모델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2024.12.05 kimsh@newspim.com

송 부사장은 중동에서 공개한 제네시스 마그마 프로그램이 북미 시장 공략 전략의 하나로 볼 수 있냐는 질문에 "제네시스가 중장기적으로 성장하는 데 있어 북미에서는 올해 11월 3.2% 점유율을 차지했는데 가장 빨리 크고 있는 회사고 국내에서도 지난해 대비 5%의 성장을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 제네시스를 판매하기 시작했던 2017년, 2018년 북미에서는 제네시스 고객의 80%가 현대차에서 왔는데 지금은 70~80%가 벤츠, BMW 등에서 오는 고객으로 고객층이 많이 달라졌다"며 "다양한 고객층 중 '하이 퍼포먼스'를 경험하고 원하는 고객들도 있는데 제네시스 마그마를 통해 그들이 경험했던 것에서 더 추가해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고 밝혔다.

오마르 알주바이디(Omar AlZubaidi) 제네시스 아중동법인(GMEA) 법인장도 지난 5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제네시스 판매량 및 목표 달성 여부에 대해 "매년 100% 목표를 달성하고 있으며 올해도 연간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목표치를 7~10% 정도 높일 계획이며 이 또한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 고객은 고급스러움을 원한다. 판매되는 GV80의 90%는 가장 높은 풀옵션 트림으로 판매되고 있다"며 "이러한 특징에 맞춘 전략을 설정해 다른 세그먼트로 이동하거나 차량의 가격을 낮추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바이=뉴스핌] 김승현 기자 = 제네시스가 지난 4일(현지시간) UAE 두바이 아르마니 호텔에서 전시한 (왼쪽부터) GV80 쿠페 마그마 콘셉트, GV60 마그마 콘셉트, G80 마그마 콘셉트 차량. 2024.12.08 kimsh@newspim.comm.com

중동에서 가장 판매되는 모델은 G80과 GV70이며 판매 비율은 세단이 약 45%, SUV가 55%다. 제네시스는 현지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을 이룬 럭셔리 브랜드로 인정받으며, GV70과 GV80으로 현지 SUV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한편, G80, G90 등 세단 모델로 럭셔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제네시스의 중동 시장 판매 대수는 코로나가 심각했던 2020년(1078대), 2021년(2824대)을 지난 뒤 2022년 GMEA 설립과 함께 2022년 4602대, 2023년 6700대, 2024년 최종 목표 8000대 등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제네시스는 현재까지 중동 7개국에서 총 9개의 대리점을 통해 현지 시장에 브랜드 진출을 추진하는 한편, 이 중 5개 국가에 총 9개의 제네시스 전용 거점(사우디아라비아 3개, UAE, 이스라엘 각 2개, 바레인, 오만 각 1개)을 열며 공격적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향후 이집트 등 중동 및 북아프리카 신시장으로의 거점 확장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두바이=뉴스핌] 김승현 기자 = 제네시스가 중동에서 출시한 맞춤형 차량 제작 서비스 '원오브원(One of One)'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한 중동 유명 사업가 고객의 'G90 LWB(롱 휠베이스) 원오브원 차량. '2024.12.08 kimsh@newspim.com

◆ "오직 당신만의 하이엔드를 만듭니다"...원오브원으로 중동 '오일 머니' 잡는다

제네시스가 지난 2021년 중동에 처음 도입한 '원오브원'은 고객의 취향과 선호, 개성을 반영한 맞춤형 차량을 주문 제작, 판매하는 프로그램이다.

원오브원은 슈퍼카와 고급 차량에 관심이 많은 중동의 '오일 머니' 하이엔드 럭셔리 고객층을 사로잡을 제네시스의 현지 특화 전략으로 시작했다. 맞춤형 정장을 의미하는 '비스포크(bespoke)'를 자동차 영역에 구현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기자가 둘러본 두바이 제네시스 쇼룸 셰이크 자예드 로드(Sheikh Zayed Road)는 제네시스의 모토인 '역동적인 우아함'(Athletic Elegance)'을 잘 드러낸 전시장이었다.

[두바이=뉴스핌] 김승현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있는 제네시스 쇼룸 셰이크 자예드 로드(Sheikh Zayed Road). [사진=제네시스] 2024.12.08 kimsh@newspim.com

두바이 국제공항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에 위치한 쇼룸은 925㎡ 전시 공간에 현재 7대의 차량을 전시 중이었다. 그곳에서 단연 돋보이는 2대의 차량은 '원오브원' 차량과 '트와일라잇 에디션'이었다.

한 중동 유명 사업가 고객의 'G90 LWB(롱 휠베이스) 원오브원'은 서로 다른 블랙의 투톤으로 외장이 꾸며졌다. 상단 '블랙 매트(무광)'와 하단 '블랙(유광)'이 조합된 색상은 품격 있고 우아한 인상을 제공했다.

블랙은 모든 시대를 관통하는 고급미, 세련미, 우아미를 가진 대표적인 색상으로, 투톤 블랙 색상은 고객의 강한 의지와 결단력 있는 성격을 반영함과 동시에 큰 명성을 추구하는 바람을 드러냈다는 게 현지 관계자의 설명이다.

[두바이=뉴스핌] 김승현 기자 = 제네시스가 중동 GCC 6개 국가 첫 스페셜 에디션으로 출시한 'GV80 트와일라잇 에디션(Twilight Edition)'. 단 20대만 출시됐다. 2024.12.08 kimsh@newspim.com

원오브원 외에 원오브원의 장인 정신과 기술을 집약해 완성한 '스페셜 에디션 바이 원오브원(Special Edition By One of One)'도 중동 수요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걸프 협력 회의(GCC) 6개 국가(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전용 'GV80 트와일라잇 에디션(Twilight Edition)'은 중동 지역 첫 스페셜 에디션으로 단 20대만 제작됐다.

일출과 일몰 순간 중동 사막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담은 트와일라잇 에디션은 쇼룸 입구에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트와일라잇'은 해와 달, 두 빛이 만나는 극적인 순간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중동과 한국의 문화가 제네시스에서 만나는 순간을 뜻한다는 게 현지 관계자의 설명이다.

제네시스는 원오브원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까지 50대를 중동 시장에 판매했다. 제네시스는 원오브원과 스페셜 에디션을 앞세워 중동 자동차 시장 내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고유의 브랜드 영역을 현지에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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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이어 전세대출 문턱 높인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에 은행권 또한 전세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가계대출 감축 취지에 발맞춘 조치이지만 서민 실수요자의 주거 사다리가 점점 짧아질 수 있다는 비판도 덩달아 커지는 모습이다. 최근 1년간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 변동 추이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대출 안 내준단 은행에… 집주인·세입자 모두 '망연자실' 8일 금융권은 이번 주부터 전국 단위로 조건부 전세대출 취급 제한을 확대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6일부터 10월까지 임대인 소유권 이전이나 보유 주택 처분을 조건으로 한 전세대출을 막기로 했다. 집주인이 기존에 갖고 있던 근저당을 말소하는 대신 나오는 전세대출도 마찬가지다. 본래 수도권을 대상으로만 금지했으나 이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하나은행은 이달 5일부터 9월 실행 예정인 전세대출의 신규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NH농협은행도 비슷한 상황이다. IBK기업은행은 이보다 하루 빠른 이달 4일부터 대출 모집인을 통한 전세대출 추가 접수를 전면 중단했다. 정부는 지난 6월 27일 수도권·규제지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같은 달 28일부터 수도권 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 이하로 제한하고 다주택자의 추가 주택구입 대출을 전면 금지했다. 세입자가 전세자금대출을 받는 날 해당 주택 소유권을 이전하는 것을 조건으로 하는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도 불가하다. 이와 함께 하반기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기존의 절반으로 줄였다.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 가계대출 증가액 목표치를 7조2000억원에서 3조6000억원으로 축소했다.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액은 4조1386억원으로 전월(6조7536억원)보다 38.7% 줄었다. 갭투자를 차단하겠다는 명목이지만 당장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기면서 전세 입주를 앞둔 이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수중에 돈이 없는데 은행 대출 문까지 막히면서 입주를 못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대출이 많이 껴있는 집이나 주택 여러 채를 소유한 임대인의 집에 들어가려면 대출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전세 매물도 감소세다. 전세계약 만료를 앞둔 집주인도 대출이 안 나와 보증금 반환이 어려워지자 세입자를 받는 대신 직접 입주를 선택하는 일이 늘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3467건으로 전년 동기(2만6512건) 대비 11.5% 감소했다.  거래량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9546건으로 전월(1만2120건) 대비 21% 줄었다. 수요는 많은데 매물은 줄어들면서 가격은 상승세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은 평균 5억6333만원으로 한 달 사이 333만원 올랐다. 전년 동기(5억 3167만 원)와 비교하면 6.0% 뛰었다. ◆ "돈도 매물도 없다" 갈 곳 없는 세입자, 월세로 눈 돌려 6.27 대출규제에 정책대출 감축 내용도 포함되며 전셋값 상승 압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지원되던 청년·신혼부부·신생아 버팀목 전세대출의 한도도 줄었다. 상품에 따라 상한선이 최소 4000만원에서 많게는 6000만원까지 내려오면서, 이를 통해 보증금을 마련하려던 예비 세입자들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2년 전보다 전세가가 하락해 보증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집주인 입장에선 이번 규제가 전세 보증금 반환 리스크를 더욱 가중시키는 또 다른 변수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터 전문위원 "정책대출이 줄어들면 장기 저리 대출 수단이 사라지면서 주거 사다리 형성이 더 어려워진다"며 "청년, 신혼부부 등 초기 자산 형성이 되지 않은 계층과 주택 구입이 더 멀어지며 임대시장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주택 실수요자는 전셋값이 오르고 자금줄은 막힌 이중고 속에서 집을 구하긴 해야 하니 반전세나 월세 등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발생한 아파트 신규 임대차 계약 중 월세 비중은 42.2%(5555건 중 2345건)으로 전년 동기(41.5%)보다 0.7%p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정기획위원회가 전세대출과 정책모기지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을 검토하겠다고 알려지며 우려가 더욱 커졌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의 부작용을 해결할 추가 대책이 적절히 마련돼야 한다며 입을 모은다.  김인만 김인만경제연구소 소장은 "집값 급등의 원인이 되는 수급 불균형 문제 해결이나 세금 관련 규제 등을 통해 주택시장을 안정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질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덕례 주택연구실장은 "이전 정부 경험에 비춰볼 때 이번 대출 규제 효과는 3∼6개월에 불과할 우려가 있다"며 "빠르고 강력한 공급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눌려 있던 매매 수요가 저금리와 경기 활성화 분위기를 타고 다시 살아나면서 4분기 중 집값이 다시 급등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8-0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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