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열리던 총리 주례회동·대수비 취소
비서실장 등 참모들, 비상대기 상태
국회 등 여론 살피며 대응방안 모색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지난 7일 대국민담화 이후 직무에서 배제된 윤석열 대통령은 9일 공식 일정 없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칩거에 돌입했다.
대통령실은 정진석 비서실장과 참모진들이 정상 출근해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비상계엄 사태 이후 별다른 공지나 입장 발표 없이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2024.11.07 photo@newspim.com |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매주 통상적으로 열리던 윤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의 주례회동과 수석비서관회의도 취소됐다.
다만 정진석 비서실장이 참모진들과 회의를 진행하고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 및 검찰과 경찰 수사 등 현재 정국 상황에 대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비상계엄 사태 나흘 만에 용산 대통령실에서 향후 국정운영을 여당과 정부에 일임하겠다는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는 담화 발표 직후 관저로 돌아가 국회의 탄핵 표결 장면 등을 텔레비전으로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직원들 역시 윤 대통령의 일정 등에 대해 별도의 공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국회 예산안 처리, 김건희 특검법, 탄핵소추안 재발의, 내란특검법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의에 아무런 확인도, 공식 답변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대통령실이 출입기자들에게 매일 수차례 발표하던 국정과제 및 현안 브리핑이나 일정 자료 공지 등도 모두 중단됐다.
대통령실 공식 소통창구인 홈페이지 역시 윤 대통령이 지난 7일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국민들에게 사과하는 대국민담화 사진이 올라온 게 마지막이다.
한 총리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 전날 공동담화문을 발표하며 사실상 대통령 권한대행 역할을 수행하는 것과 관련한 위헌성 논란이 확산되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사의 수리 등을 두고 인사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대통령실은 침묵만 키지고 있다.
대통령실 주변 취재를 종합하면 대통령실은 일단 윤 대통령이 향후 정국 안정 방안을 여당인 국민의힘에 일임한다고 발표한 상황에서 특정한 방향을 갖고 움직이기보다는 탄핵소추안 발의 등 국회의 움직임과 여론동향을 파악하며 향후 대응방안을 모색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일각에선 검찰과 경찰의 수사 속도가 빨라지면서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대비하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