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피난 시나리오로 대규모 시설 안전 점검
VR 1인칭 시점으로 실감형 교육훈련 도입
[서울=뉴스핌] 이진용 기자= 서울디자인재단(대표 차강희, 이하 재단)은 연말 대규모 시민집객 행사를 앞두고 화재 시 피난 교육을 포함한 안전 강화 방안을 11일 밝혔다.
최근 대규모 상가 화재 사건이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대형 시설물의 재난 대응 능력은 점점 더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재단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내 모든 실내 구역에서 화재 시 피난 시뮬레이션을 시행하고 인명 안전성을 점검했다.
이번 작업을 통해 재단은 대규모 문화 시설에서 최초로 화재 시 피난 시뮬레이션을 모든 구역에 걸쳐 시행한 사례를 남겼으며, 시민 안전을 위한 선도적인 기준이 수립됐다고 평가받고 있다.
재단은 DDP의 아트홀, 뮤지엄, 디자인랩, 디자인마켓 등 모든 실내 공간에서 13개 화재 시나리오와 28개 피난 시나리오를 적용해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화재 발생 위치, 비상환기 시스템 작동 여부, 주요 출입구 폐쇄 등 다양한 변수를 반영해 '피난필요시간(RSET)'을 산출했으며, 특정 장소 내 모든 인원이 안전하게 대피 가능함을 확인했다. 또한, 어린이, 노약자, 장애인 등 재해 약자를 고려한 설계 또한 정교하게 진행됐다.
시뮬레이션 결과는 피난 병목구간 개선 및 공간별 피난안내요원의 배치와 역할 정의에 활용된다.
화재 안전 관리는 단순히 시뮬레이션에 그치지 않으며, 재단은 VR 기술을 활용한 실감형 교육훈련을 도입해 피난 대응 매뉴얼을 보완했다.
VR_ddp뮤지엄 전시1관(지하2층) 발화지점 발화 113.7초 경과 시점. [서울디자인재단 제공] |
특히 재단 임직원들은 피난안내요원 역할을 직접 체험하는 가상체험을 통해 실효성과 현장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시뮬레이션에서는 DDP의 안전성을 검증하며 피난 매뉴얼을 현실화했다. 12일 재단 전 직원과 DDP 운영 위탁사 임직원들은 VR 장비를 활용해 가상 피난대응 교육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30일, 27개 기관·단체와 함께 '2024' 훈련을 DDP에서 실시한 바 있다.
당시 훈련에서 대피자로 참여했던 재단 임직원들은 VR 교육을 통해 피난안내요원 역할을 보다 실감 나게 경험할 수 있었으며, 특히 VR 1인칭 시점의 훈련자는 병목구간에 대기하며 재실 인원의 피난 안내 및 유도를 담당했다.
강경남 안전관리실장은 "이번 VR 교육훈련은 서울라이트DDP 및 연말 카운트다운 행사와 같은 대규모 시민집객 행사를 앞두고 직원들이 재난 상황에서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차강희 대표는 "이번 DDP에서 시행된 화재·피난 시뮬레이션과 VR 교육훈련은 시민안전이 최우선인 복합 문화공간의 화재·피난 대응에 모범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jycaf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