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차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광범위한 관세 부과가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10일(현지시간) 옐런 장관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불공정 무역 관행을 다루기 위한 측면에서는 관세가 일부 가치가 있으나, 광범위한 관세 조치는 "미국 경제의 일부 부문의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가계 비용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 달 취임 예정인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미국의 주요 무역 파트너인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상태다.
하지만 이는 4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이룬 진전을 무색하게 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지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개월 만에 반등했고, 생산자물가지수 역시 시장의 전망치를 상회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인플레이션 파이팅에 불안한 신호들이 이미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운동 당시 통화정책에 대해 더 큰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암시하며 연방준비제도의 독립성도 위협했는데, 이와 관련해 옐런 장관은 "(트럼프 당선인이) 연준에 대해 논평하고 특히 그 독립성을 훼손하는 조치를 취하는 것은 실수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는 금융 시장의 신뢰를 훼손하고 궁극적으로 중요한 기관에 대한 미국인들의 신뢰를 훼손하는 경향이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일요일 NBC에 출연해 제롬 파월 의장의 임기가 2026년 5월에 만료되기 전에 그를 해임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연준과 관련해서는 한 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옐런 장관은 미국 국가 부채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국가의 "재정 지속 가능성"에 대해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우리가 더 많은 진전을 이루지 못해 유감"이라면서 "특히 지금 우리가 높은 금리 환경에 있기 때문에 적자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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