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갤럭시 언팩에서 XR 시제품 공개
경량화, 합리적 가격으로 시장 대중화 목표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의 확장현실(XR) 기기가 내년 초 베일을 벗을 전망이다. 애플이 '비전프로'를 통해 XR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들었으나 초기 흥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어떤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내년 1월 갤럭시 언팩서 시제품 공개 예상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1월 모바일 신제품 공개 행사인 '갤럭시 언팩'에서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5 시리즈'와 함께 XR 기기 시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XR 기기가 증강현실(AR) 안경 콘셉트로 출시될 것이라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갤럭시 인공지능(AI)' 생태계를 구축하며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에 AI 기술을 통합하고 있는 만큼, AR 안경에도 AI 기능을 탑재하고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등과의 연결성을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지난 7월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새로운 폴더블폰인 갤럭시 Z플립5와 Z폴드5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앞서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지난 10월 '퀄컴 스냅드래곤 테크 서밋 2024'에 참석해 "이제 새로운 렌즈(시각)를 통해 AI의 혜택을 확인할 시간"이라며 "이는 혁신적인 XR 생태계를 통해 이루어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구글, 퀄컴과의 XR 동맹을 발표하며 새로운 폼팩터를 개발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따라 새로운 XR 기기는 삼성전자의 하드웨어, 퀄컴의 칩셋, 구글의 운영체제(OS)가 결합될 것으로 전망된다.
◆ 경량화, 합리적 가격으로 경쟁력 확보 전략
다만 XR 시장은 현재 기술적 한계와 높은 가격, 불편한 착용감 등의 요인으로 인해 대중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애플의 '비전프로'와 메타의 XR 기기 등이 출시됐지만 초기 시장 반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LG전자는 메타와 추진하던 XR 사업화 계획을 뒤로 미루고 관련 인력을 재배치하는 등 사업화 시점을 늦추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경량화된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 등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택할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 비전 프로의 무게는 약 650g이지만 삼성전자 AR안경의 무게는 약 50g 정도로 예상된다. 또 애플 비전프로는 약 500만 원에 달하는 높은 가격대로 인해 대중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는 XR 기기의 대중화를 목표로 더 저렴한 가격대를 책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기기 간, 앱 간 호환성을 높이고 음성 명령과 콘텐츠 추천 등 AI 기능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