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약물 파이프라인 확장 연구 진행 중
3분기 누적 매출액 1041억원, 영업이익 27억원…"흑자전환 기대"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 종합 제약‧바이오 전문기업 'HLB제약'이 약물전달시스템(DDS)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만성질환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흑자 전환이 전망되는 가운데, 위탁 영업과 생산 효율화를 통해 안정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 재무 기반을 구축해나갈 방침이다.
16일 HLB제약에 따르면, 항응고제 'HLBP-024'와 치매 치료제 'HLBP-037' 연구 개발을 진행 중이다. 'HLBP-024'는 먹는 혈전증 치료제를 장기 지속형 주사제로 전환하는 항응고제로, 현재 인체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HLBP-037'은 동물모델 평가 단계를 진행하고 있다.
각각 2018년, 2019년에 시작된 연구로, 올해 관련한 특허를 추가 등록하며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3일 HLB제약은 비만 치료제 시장을 주도 중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유사체' 계열의 약물을 장기지속형으로 방출할 수 있는 제형 특허를 등록했다. 앞서 같은 계열의 또 다른 약물에 대한 장기지속형주사제 제형 특허도 출원한 바 있다.
HLB제약은 "장기지속형 주사제형을 기반으로 하는 신약 개발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에 HLB제약은 현재 플랫폼 기술 관련 특허를 20개 이상 등록했으며, 5개의 약물로 파이프라인을 확장해 연구 중이다"고 밝혔다.
HLB제약 로고. [사진=HLB제약] |
HLB제약은 자체 생산 플랫폼(SMEB)을 활용해 다양한 신약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16년에 시작된 항암제 'HLBP-007', 2018년에 시작된 파킨슨병 치료제 'HLBP-013'은 현재 후보제형 도출 단계를 진행 중이다. 2020년 시작한 비만 치료제 'HLBP-038'도 후보제형 도출 및 동물모델 평가 단계를 진행 중으로, 앞서 'HLBP-024·HLBP-037' 포함해 총 5개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다만, HLB제약은 임상 및 상용화 단계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존 의약품 사업의 영업‧생산 효율화와 더불어 신약 개발 및 건강기능식품 등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는 적자 기조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LB제약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7% 증가한 1041억원, 영업이익 27억원으로 182억원의 적자 폭을 줄였다.
앞서 HLB제약은 지난 2020년 HLB그룹 편입 후, 그해 406억원 수준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후 2021년 매출액 629억원, 2022년에는 1075억원을 기록하며 연 매출 1000억원을 첫 돌파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359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이상 성장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증가하는 매출 대비, 수익성 확보에는 실패했다. 지난 2021년 영업이익 5억원, 2022년 영업손실 64억원, 지난해 영업손실 195억원으로 적자 폭이 크게 늘어났다.
HLB제약은 올해는 전문의약품 사업부와 수탁 사업부의 동반 매출 상승, 위탁제품 자사전환 증대를 통한 원가 구조 개선, 관절 건강 브랜드 '콴첼'의 시장 안착 등을 통해 흑자 전환을 기대한다.
HLB제약은 "지속적인 매출 성장과 원가 구조 개선을 위한 사업 다각화 등이 실적 개선으로도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연간 흑자전환 및 역대 최대 매출 달성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HLB제약은 현재 미국 식품의약품청(FDA) 재도전 중인 HLB 간암 치료제 '리보세라닙' 생산 기지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 2021년 삼성제약으로부터 약 대지 1만여평 규모의 향남공장을 인수했다. HLB제약은 리보세라닙 허가 후 제조 및 판매 관련 업무에 있어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