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8일 DX부문, 19일 DS부문 회의
한종희·전영현 부회장이 각각 주재
DX는 품질, DS 미중 전략 핵심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상황 타개책 마련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17일부터 3일간 부문별로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들어갔다. 지난 주말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통과되는 등 경제·외교 공백이 발생한 가운데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대응 방안 마련이 핵심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을 시작으로 글로벌 전략회의에 돌입했다.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열리는 글로벌 전략회의는 삼성전자 국내외 임원들이 모여 현안을 공유하고 사업 목표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한종희 DX부문장과 전영현 DS부문장이 각각 회의를 주관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예년처럼 직접 참석하지 않고 추후 내용을 보고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뉴스핌DB] |
가전과 모바일 사업을 맡은 DX부문은 한종희 부회장 주재 아래 17일과 18일 양일간 경기 수원에서 글로벌 판매 및 마케팅을 재점검한다.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S25 시리즈를 비롯해 가전 등 판매 전략에 나선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연말 인사에서 DX부문에 품질혁신위원회를 신설하면서 출시 예정인 제품의 품질 요구 수준을 더 깐깐하게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버즈3 프로'를 비롯해 올해 출시한 제품에서 품질 이슈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초대 위원장인 한종희 부회장이 품질 분야 근본적인 혁신에 나선다.
이원진 사장이 복귀한 글로벌마케팅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지난 연말 인사에서 이원진 상담역을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으로 임명했다. 상담역은 삼성 사장급이 퇴임하면 맡는 일종의 고문직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해외법인의 지속적인 효율화를 통해 조직 개편과 일부 인력을 감축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년에도 삼성의 글로벌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내놓을지 관심이다.
DS부문은 오는 19일 경기 화성에 전영현 부회장 주재로 회의를 연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경쟁력 회복방안이 주요 논의 과제다. 지난 인사에서 DS부문 사장단이 대거 교체되며 참석 인사들도 변동이 있다. 메모리사업부장이었던 이정배 사장, 파운드리사업부장이었던 최시영 사장이 모두 물러났다. 메모리사업부는 전 부회장이 맡고, 파운드리사업부는 한진만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자리를 옮겼다.
특히 미·중 반도체 무역 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대응방안 마련도 시급한 상황이다. 미국이 첨단 반도체 장비와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면서 삼성전자에는 일부 영향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미국 정부가 지급하는 반도체 보조금에 부정적인 만큼 보조금도 확정도 서둘러야 한다. 삼성전자는 미국 정부로부터 64억 달러(약 9조원)의 보조금을 받는 대가로, 미국에 400억 달러(약 57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었다. 반도체업계는 보조금 협상이 지연될 경우 미국에 첨단 공정의 파운드리 공장을 지어 TSMC를 따라잡겠다는 삼성전자의 계획이 늦춰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파운드리사업부장을 맡은 한진만 사장이 미국에서 반도체 사업을 진두지휘했던 만큼 새 고객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