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변화에 대해 많은 분들이 공감"
"국내외 변수 가운데 성장하도록 조언"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는 반도체 실적 부진에 더해 탄핵 정국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라는 변화를 맞이하면서 쇄신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은 삼성이 변화하려면 생각의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 "1993년 이건희 신경영 선언처럼 생각 전환 필요해"
이찬희 위원장은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열린 준범감시위원회 정례회의에 참석하며 기자들과 만나 "'삼성이 변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계실 것"이라며 "1993년 이건희 선대회장이 신경영 선언을 할 때처럼 모든 것을 바꾸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어떤 조직이 변하려면 사람을 바꾸는 방법도 있고, 사람의 생각을 바꾸는 방법도 있는데 어느 것이 정답인지는 모르겠다"면서도 "준감위는 그러한 변화의 과정에 있어서 혹시라도 준법의 테두리를 벗어나는 일이 없도록 더욱 철저히 준법 감시 업무를 수행하겠다"고 했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열린 준범감시위원회 정례회의에 참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정인 기자] |
이 위원장은 최근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소추안 가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현 등으로 기업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 대해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가 많이 발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내외적인 변수들 가운데 삼성 관계사들이 준법의 테두리 안에서 어떻게든지 성장할 수 있도록 조언하는 게 (준감위의) 내년 목표"라고 설명했다.
◆ "최윤호 경영진단실장, 업무 수행·추진력 인정 받아…역할 기대"
이 위원장은 올해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글로벌리서치 내 신설된 '경영진단실'에 대해선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경영진단실은 미래전략실 출신인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사장)가 이끄는 신설 조직으로 관계사의 요청에 의해 경영·조직·업무 프로세스 등을 진단하고 개선 방안 도출을 지원하는 전문 컨설팅 조직이다.
이 위원장은 이 조직에 대해 "어떤 업무를 본격적으로 하는지 알지 못하고 준감위 관계사에도 포함돼 있지 않다"면서도 "그 역할이 컨트롤타워라면 준법의 테두리에서 이뤄지는지를 같이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최윤호 사장이 업무 수행 능력이나 추진력 등에서 어느 정도 인정을 받는 분이기에 삼성을 변화시키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열린 준범감시위원회 정례회의에 참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정인 기자] |
이 위원장은 이날부터 사흘간 열리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전략회의를 두고선 "'뼈를 깎는 어떤 노력들이 이뤄지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해본다"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의 만남에 대해선 "직·간접적으로 많은 소통을 하고 있다"며 "여러가지 안건에 대해 준법 감시 업무를 포괄하는 광의의 업무까지 전부 다 말씀드리고 소통하면서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