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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스토리] 석유화학 '꿈의 기술' COTC...중동 기업 100조 넘게 투자

기사입력 : 2024년12월22일 08:00

최종수정 : 2024년12월22일 08:00

기존 석유 정제설비와 달리 중간과정 없이 기초원료 일괄생산
중동, 100조원 넘게 투자...韓 석유화학산업 구조조정 시급

기업들의 신기술 개발은 지속 가능한 경영의 핵심입니다.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기업은 신기술 개발에 여념이 없습니다. 기술의 진화는 결국 인간 삶을 바꿀 혁신적인 제품 탄생을 의미합니다. 기술을 알면 우리 일상의 미래를 예측해볼 수 있습니다. 각종 미디어에 등장하지만 독자들에게 아직은 낯선 기술 용어들. 그래서 뉴스핌에서는 'Tech 스토리'라는 고정 꼭지를 만들었습니다. 산업부 기자들이 매주 일요일마다 기업들의 '힙(hip)한' 기술 이야기를 술술 풀어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국내 석유화학산업이 긴 불황의 늪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업계와 정부차원의 구조조정 노력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석유화학산업은 자동차와 전자, 건설, 섬유 등 주력산업에 소재를 공급하는 핵심 기간산업입니다.

석유화학산업은 생활밀착형 산업으로 우리 일상생활의 물과 공기와 같은 존재입니다. 당장 우리 일상생활에서 휴대폰이나 안경, 의류, 신용카드 등 소지품의 70%가 석유화학 제품일 정도입니다. 아직까지 인류가 개발한 기술중 석유화학을 대체할 제품 기술은 없는 상황입니다.

◆ 기존 석유 정제설비와 달리 중간과정 없이 기초원료 일괄생산

인공지능(AI)이나 반도체처럼 최첨단 분야와는 다소 거리가 멀어보이지만, 석유화학산업에서도 신기술이 존재합니다. 바로 '꿈의 기술'이라고 불리는 'COTC(Crude Oil to Chemicals)' 기술입니다. COTC는 생산비용과 운송비가 함께 절감되면서 중동의 에틸렌 생산비용은 한국의 1/3 수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현재 사우디 등 중동 국가들에서는 원유의 고부가가치화를 정유와 석유화학 통합 콤플렉스인 'COTC' 건설공사가 한창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등 중동에 건설중인 COTC만 8곳 이상으로 투자금액이 100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국도 6개 정도의 COTC 공장을 가동중입니다. 한국은 사우디 아람코가 대주주인 에쓰오일이 현재 울산에 '샤힌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COTC 기술을 적용한 공장을 건설중입니다.

기존 방식과 COTC 공정 활용한 화학제품 생산과정 비교 [그래픽=한국화학산업협회]

COTC 기술이 '꿈의 기술'로 불리는 이유가 뭘까요? 기존 석유화학산업에서는 중동 등 산유국에서 채굴한 원유(석유)를 정유시설로 옮겨 휘발유와 경유, 등유 등으로 정제하고, 그 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를 활용해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의 기초원료를 생산했습니다.

반면 COTC는 이런 중간 과정 없이 원유에서 곧바로 모든 석유화학제품을 일괄생산 하는 시스템입니다. COTC 기술을 활용하면 기초원료의 생산 비율이 기존 석유화학 공정(8~10%)보다 월등히 높은 50~80%에 이른다고 합니다.

COTC 기술은 산유국들에게는 선택이 아닌 필수 기술로 받아들여집니다. 게다가 대규모 석유화학 산업단지를 보유한 나라들로 원유를 실어 보낼 필요가 없으니 운송료, 관세 절감은 물론 한국, 일본, 미국 등 그동안 석유화학 강국이 올려온 고수익의 중간마진까지 온전히 독식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 중동, 100조원 넘게 투자...韓 석유화학산업 구조조정 시급

2010년대 초부터 개발된 COTC기술을 적용한 공장들이 조만간 대거 가동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그럴 경우 원가 경쟁력면에서 국내 석유화학회사들은 버텨낼 재간이 없게 됩니다. 2014년 싱가포르에 첫 COTC 플랜트가 시운전된 뒤로, COTC 기술은 10여년간 연구개발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석유화학산업은 대표적 장치산업입니다. COTC 설비 역시 초기 투자비용이 최소 수 조원에 달합니다. 오일머니가 바탕인 중동과 중국이 COTC 설비 개발에서 우위를 점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중동이 100조원 넘게 투자할때 한국의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에는 9조원 정도가 투자될 예정입니다.

롯데케미칼 여수 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그 동안 세계 석유화학산업의 판도는 다양한 석유화학제품의 원료인 기초유분의 생산능력에 따라 좌우되어 왔습니다.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한국이 글로벌 '빅4'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고부가가치화에 필수적인 공정 설계와 대규모 복합장치 개발에 대한 연구개발 덕분입니다.

중동 국가들이 기존의 석유산업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한 끝에 결국 COTC라는 강력한 신기술로 석유화학산업 시장 지배를 꿈꾸고 있습니다. 정부가 나서 한국의 석유화학산업 구조조정과 경쟁력 강화방안을 하루라도 빨리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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