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제주항공 추락사 관련 공개 사과문 게재
"슬픔과 고통에 깊이 통감…책임 무겁게 받아들여"
"그룹 차원 총력 다하고 원인 철저히 규명할 것"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제주항공을 자회사로 보유한 애경그룹이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와 관련, 사고 후 11시간만에 "유가족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공식 사과문을 내놨다. 추후 당국의 조사에도 협조해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겠다고도 전했다.
이날 오후 애경그룹 장영신 회장 및 임직원 일동은 공개 사과문을 통해 "이번 사고로 희생되신 분들께 비통한 심정으로 애도와 조의의 말씀을 드리며, 유가족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그리고 충격과 아픔을 함께 겪고 계신 국민 여러분들께도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에 위치한 애경그룹의 본사 애경타워. [사진=애경그룹 제공] |
이어 "소중한 생명을 잃게 한 이번 사고로 많은 분들이 겪고 계신 슬픔과 고통에 깊이 통감하고 있으며, 그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애경그룹은 "저희는 신속하게 사고를 수습하고, 필요한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주항공뿐만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총력을 다하여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아울러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관계당국의 조사와 지원에 적극 협조할 것이며, 피해자 가족분들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필요한 지원을 다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고인과 유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들께 깊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9시 3분께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2216편이 무안국제공항 착륙 중 활주로를 이탈하며 발생했다. 항공기는 공항 외벽을 들이받으며 폭발했고 동체 대부분이 파손됐다.
소방청은 이날 오후 6시 10분 기준 무안공항 사고 현장에서 사망자 176명을 수습했다고 발표했다. 수색 초기 기체 후미에서 구조한 객실승무원 2명과 사망자 176명 외 나머지 탑승자 3명은 현재 실종자로 분류됐다.
구조 당국은 실종자 3명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야간에도 수색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다.
이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무안공항 항공기 사고 수습을 위한 총력 대응 약속과 함께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mkyo@newspim.com